2015년 가을에 작성했던 글
과거 쿠팡에 PO로서 갓 입사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안 받았던 강연 요청이었음.
졸업 시점에는 네이버 개발자로 근무 중이었기에, 당연히 개발자 대상이라고 생각했겠으나
아니라고 해서 중간에 듣다가 나가버린 분들도 몇 몇 분 계셨음 / 혹은 스피칭의 문제였거나...
진행 방식은 - 질문셋에 답변을 하고, 이걸 PT로 만들어서 강의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후배님들 중에 쿠팡 신입 개발자가 한분 나왔었음. (나중에 동호회 회원으로 가입도 했다.)
<직무 관련 질문>
-어떤 일을 하시는지, 예를 들어 설명해주셨으면 좋겠다 (하루 일과, 매월 혹은 매년의 일 흐름, 승진체계 등)
현재 제 직책은 Product Owner (Product Manager)
- 약 10 Working Day정도의 기간을 1개의 SP로 측정해서 주기적으로 개발 완료된 산출물을 배포하고 산출물을 눈으로 확인하는 Agile이라는 형태의 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음. 이 때 각 SP에 포함되어야 할 신규 개발 사항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고, 개발 되어야 할 업무의 목록을 만들고, 필요시 개발 도중에 진행 중인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 1팀은 1명의 PO와 8명 정도의 개발자로 구성됨
- 매일 아침에 출근하면 20분정도 Scrum이라는 형태로 전체 팀원들이 각자 그날 진행 했던 일을 얘기하고, 그날의 업무를 진행한다. PO의 경우 평소에는 회사가 새롭게 추진할 사업에 대해서 고민하고, 회사의 Big Data를 분석해서 - 성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일을 구상한다. 업무 도중에 외부와의 협력이나 조율이 필요한 부분, 개발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서포트 하는 부분도 있음. 보통 PO를 Mini-CEO라고 부른다.
- 5년차 이상/과장급 PO < 부장급 Tribe Leader PO (예전 아마존/오라클) 근무< 실장 (예전 오라클 근무 후 창업해서 VP)
PO들 사이에서는 공식 언어 영어, 영어로 회의하고 메일 주고 받고 보고함.
-실제 하시고 계시는 일(프로젝트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셨으면 한다.
현재 재직중인 회사는 Tech 중심의 e-커머스 회사로 변신 중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보이지 않는 문제들이 있는데, 기존 오픈마켓의 판매자들이 쉽게 이 곳의 판매자가 될 수 있도록 - 지원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Intergrator랑 OPEN API)
또한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데, 기존 한국의 오픈마켓들이 해내지 못한 몇 가지 부분에서 혁신적인 과제를 진행 중이다 (사내 보안으로 인해 자세히 설명 불가)
- 되는 길(요구되는 이전 업무경험 들) - 한국 회사에 없는 직군이라 생소할 수 있음
- 컴퓨터 공학 전공자로서 전자 상거래 분야 재직 경험 / 비즈니스 로직을 운영하는 개발자 경험 / 정부 사업 과제 전담자로서 성과를 내기 위해 고민한 경험
- 보통은 컴퓨터 공학 학위를 가지고 일을 하다가 MBA를 기점으로 PM으로 턴을 한 동료들이 많음 (대다수)
- 포털사/IT서비스 기획자 출신도 있음
- 필요한 자격증
- 특별히 없는 것 같음, 구글 분석기 자격증? 개발자로서 현업에서 일하려면 리눅스쪽 자격증은 따두면 도움이 될 수 있음 (기본적으로 다들 따는 정보처리기사? 정도는 갖고 있음)
- 성격, 흥미, 능력,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이 업무에 잘 맞는가? (개발자 - PO)
- 성격은 기본적으로 꼼꼼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
- 하지만, 스스로 만들어낸 개발 산출물을 보면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
- 문제해결 능력, 통찰력이 있는 사람, 빠른 변화에도 잘 대응하는 사람
-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매달릴 수 있는 사람,
-
- 그만 두고 싶었을 때는 어떤 순간인가?-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신지?
내 실수로 다수의 VIP고객들에게 잘못된 내용으로 보고서가 발송된 적이 한번, 일어나는 걸 막을 수 있었는데 부주의했던 순간. 지난 몇 년간 힘들었던 부분은, 24시간/365일 운영이다보니 가끔은 새벽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때도 프로로서 책임감 있게 응대해야하고, 주말에도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 도 있는 부분.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 이 일을 잘 해내기 위해 내가 포기하거나 감수한 것 등
현재 : 내가 업무 결과에 책임을 지는 직책이고, 팀을 잘 이끌어나가야함.
과거 : 풀타임 개발자/QA로서 내가 포기한 것 - 개인의 자유로움을 많은 부분 희생
-지금 회사와 업무에 만족하시는지?, 근무하면서 어떤 때 보람을 느끼시는지?
만족하고 있음, 좋은 문화를 전파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미국식 회사 시스템.
팀이 목표를 이루고, 내가 생각해서 만들어낸 산출물이 인정받을 때.
-주변에서 ‘즐거운 일을 하라’고 하고, 여러 책에서도‘마음이 뛰는 데로 가라’고 하는데, 어떤 게 마음이 뛰는 건지, 어떻게 해야 찾을 수 있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어떻게 직업을 선택하신건지, 듣고 싶다.
어릴 때부터 게임/프로그래밍을 좋아했었고, 자연스럽게 졸업 후에 프로그래머가 되었음.
하지만, 큰 회사생활에서 개발자는 주어진 일을 해야하고, 회사가 시키는 일이 답답할 수있음. 그래서 창업을 경험했고, 회사를 키우며 투자도 받고, 많은 것을 배웠음. 그리고 또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은 개발보다는 중요도와 상황에 따른 의사결정 능력임을 알게되었음.
-선배님이 근무하는 업계에 관한 5~10년 후 이 분야의 전망 이야기를 듣고 싶다.
빅데이터/O2O/IoT 등의 단어가 유행 중 이지만, 5년 후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 (5년 전에 스마트폰 1세대들, 하지만 스마트 폰을 다른 것이 대체함)
그러나 의식주와 관련된 것들 / 물건을 싸고 편하게 구입하려는 사람의 근본 needs는 쉽게 변하지 않기에, e-커머스 분야는 - 빅데이터에 근거해서 개인이 원하는걸 추천하고, 필요할 것 같은 것을 추천해주는 형태로 진화 중.
<입사관련 질문>
--취업을 위해 필요한 역량, 어떤 활동을 하거나 능력을 키워야 입사할 수 있는지?
학점 안 좋았다. 그런데 코딩은 못하는 편 아니었다. 대1 공모전 입상. 교내 대회 항상 입상, 남는 시간에 많은 외부 활동에 참가했고,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할 수 있을만큼 실력을 길렀다.
-자기소개서, 이력서를 볼 때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보는지, 흔히 말하는 스펙은 어느 정도이어야 하는지? (스펙이라고 하는 것들이 너무 많고, 다 할 수도 없다. 스펙을 쌓을 때 어떤 것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해야 하는지?)
대학원 진학 / 공공기관 등등 - 성적 / 교수님 추천 / 가려는 분야에서 연구 실적
but IT 프로그래머의 취업 == 코딩 실력, 입상 실적, 실무 능력이 가장 중요.
오픈스택 프로젝트의 레귤러 커미터? / ACM 입상 >>> 리눅스, 오라클 자격증, 학점
개발을 잘 하려면 영어 사이트에서 Q/A가능해야함. 영어 능력 필수
스스로 서버/DB부터 세팅해서 HTML5에 최적화된 홈페이지 하나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함.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준비를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하다. 면접을 잘 보는 방법이 있는지?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졸업 당시- 네이버 합격 / 대한항공 전산직 최종탈락 / 금감원 전산직 최종탈락
최소 서류합격 (10배수 정도에 들어갈 스펙은 갖춘 상태 - 모교생들이라면 다들 해당)
외부 활동 이력사항에 적는건 늘 칸이 모자랐음
동호회 3~4개 (공모전 입상 학회, 봉사 동아리 등등), 입상 이력도 꽤 있었고
1차 기술시험/면접 - 자료구조, 알고리즘 등에 강했음. 기본 개념은 탄탄했었다고 생각함.
좀 보수적인 곳들 최종탈락 - 같은조건 최종면접자 중 학점/자격증/석사 이상 선호
면접 : 토론 위주로 시사/인문학을 스터디 한 경험이 있어서 대부분의 시사/상식 관련 면접도 잘 볼 수 있었음. 평소 이런 훈련을 하는 경험 중요
면접 2차 : 인성/문화 면접인데 이건 회사마다 선호하는 인재상이 달라서, 가능성을 보고 뽑는 회사 / 성실함을 보는 회사 등등
<진로 질문>
-진로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나 순간이 있었는지? 중2때 대전 K대 전국 대회 입상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더 준비하고 싶은 것들은 어떤 것인지(활동, 능력 등)?
ACM 대회를 더 잘 준비해서 한번 전국에 이름을 날려보고 싶음, 능력자 후배님들
석사 미국 유학 (SV 근무 친구 부러움), 통계학을 더 깊이 있게 공부.
-이직하는 경우가 있는지? 혹시 그렇다면 어느 분야(직업, 직무 등)로 나갈 수 있는지?
신입 개발자 -> 개발자 / DBA / QA / 기획자 / 프로젝트 매니저 / IT 컨설팅 / 창업 CEO
<기업관련 질문>
-직업에 따라 해당 직장 분위기도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직장 분위기는 어떤지?
현 회사 / CTO 기술조직 - 애자일 문화, 저녁이 있는 삶을 목표로 늦지 않게 퇴근하는 편, 때론 빠른 성장으로 인해 업무과중 - 팀 재편성과 업무량 조절 / 충원으로 해결 중.
스타트업 - 시간 == 생존, 모든 걸 걸고 올인, 큰 회사에서 여러 팀의 일을 담당자 1명이 해내야함. 누군가가 할 일을 못하면 구성원의 사기도 떨어지고 일도 진행이 안 됨.
N사 - 한때 모바일 대응을 못하고 위기를 맞아서 상부에서의 걱정이나 부서별 야근/실적에 대한 압박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으나, 2015 현재는 새 CTO님의 강한 Push로 문화적으로도 좋아지고 있는 편.
-회사가 현재상황이 어떻고, 앞으로 방향에 대해 궁금하다
매출 1조원이 넘은 지금도 - 매년 2배 이상으로 계속 성장 중, 몇 년 안에 한국의 e-커머스 시장을 평정 하지 않을까? 좋은 문화와 지금의 시스템을 잘 지킨다면 가능 할 것 같음.
>> 2020년 현재 8조 매출을 찍어버렸다. 이럴 줄은 나도 몰랐다;
-실제 업무 강도나 출퇴근 제도 등을 알고 싶다. 근무환경, 복지혜택이 어떠한지 궁금하다.
스타트업, 외국계기업, 전직 회사 들 비교해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어요.
현 회사는, 임직원은 4~5천명이지만 여전히 대기업이라기보다는, 유니콘 (거대한 스타트업)인데, 업무 강도는 딴짓 안하고 8시간 내내 꼬박 일해도 조금 빠듯 (보통 2~3시간 회의), 근무 환경은 좋은 편 (최신 맥북프로, 좋은 의자, 사내 환경, 문화, 불가피한 야근시 택시비 지원), 복지혜택도 계속 좋아지고 있는 중 (책 구매, 의료 보험 기타), 지금은 개발자가 아닌 업무를 지휘하고 책임을 지는 포지션이라 출퇴근은 스스로 압박을 느낄지언정 누군가의 압박은 없음, 거의 정시 퇴근, 개발자분들도 긴급 대응이 아니면 비슷한 편.
(개발자분들은 대부분 기존 연봉보다 조금 올려서 이직 한다고는 들었음)
스타트업(벤처), 근무 시간이 제약이 없고, (보통 한 11시에 출근해서 밤 10시 반 퇴근?)
아담하게 꾸며진 아지트 같은 사무실에서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일했음. 무료 냉장고에 채워진 음료수와 간식. 멤버 각각의 일상을 다 아는 가족 같은 끈끈함과, 성공을 위한 열정이 숨 쉬는 곳. 그러나 한명 한명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고 책임감도 막중하다. 대략 기본이 하루 10~12시간 근무? 주말/새벽 근무도 예삿일. 하지만 회사가 성공했을 때의 금전적 보상은 매우 크다. (최근 3~4년간 상한 회사들의 1% 이상 주주인초기 멤버는 모두 로또 1등의 몇 배만큼을 벌었을 것이다.)
연봉이나 대우 측면에서 나쁘지 않게 이직했고, 그래도 나름 받은 것 이상으로 열심히 일했던 것 같음.
교육을 시킬 여력이 없어서 보통은 바로 써먹을 수 없는 신입은 잘 뽑지도 않기 때문에, 아마도 직접 창업을 하게 되는 경우나 조건부 채용/인턴만이 지금 스타트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방법.
요샌 웹 상에도 스타트업에 대한 통찰력 담긴 좋은 글들이 많음.
N사 사원 시절 기준으론 1주일에 3~4번 정도 3시간 야근, 광고/돈이 걸린 부분이라 늘 실수에 민감함. 그러나 좋은 개발 프로세스와 실력있는 사수들을 만나서 잘 배울 수 있음.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개발자의 첫 직장으로서는 아주 좋음, 기본 연봉이 낮아보이지만,
베이스 인센티브도 적지 않고, 평가가 좋으면 결코 네이버 사원의 연봉이 적지 않음.
<기타 >
이 일을 하게 될 후배들에게 한 마디 -
for 예비 개발자분들: 쉴때도 코딩 생각이 나고, 신기술이나 알고리즘 공부가 게임보다 더 재미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꼭 이 길로 오세요.
for 성공을 꿈꾸는 예비 CTO/스타트업 멤버들: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틸의 ‘제로 투 원’이랑 또다른 창업자 앨런 머스크의 전기를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직업에 관련된 추천도서 - 프로그래머로 살아가기 / 프로그래밍 심리학 / 제로 투 원
인문계 학생들이 IT 컨설팅 및 웹 개발직을 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
요즘엔 온라인 기반으로 좋은 무료 강의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 코세라, 유다시티 등
여기서 공부해서 credit을 따시고, 나만의 프로젝트를 몇 개 진행해서, 그 소스를 당당하게 공개해보세요. 어느 순간 - 전공자보다 밀리지 않을 자신감과 실력이 갖춰지면 프로그래머로서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습니다.
향후 IT 컨설팅으로 나가는 데는 여기에 플러스로 다양한 경험과, 변화에 잘 적응 할 수 있는 능력과 통찰력 등을 필요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