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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 Odyssey Apr 18. 2020

과거 해외 개발팀과의 원격 협업

과거 쿠팡에서의 글로벌 팀빌딩 경험

과거 쿠팡에 PO로 갓 입사했을때는,  이미 만들어진 팀을 담당했고,

(내 첫 보스가 내부 승진이 되어 PO중간 조직장이 되었고 그 자리를 새로 들어온 내가 메꿨다.)


이후로 팀에 외부 채용은 없었고, 내부 팀 변경으로 조인하신 두 분의 개발자를 포함해서

6명의 한국인 개발자와 1명의 러시아인 개발자가 우리 Agile 팀의 멤버였다.


초반에 약간 리서치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주어졌을때, 과거 이 프로젝트에 도전한 히스토리를 찾아

사내 각 전문가들에게 문의를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었는데, 이때 알게된 분 중 한분이 당시 실리콘 밸리 지사에서 근무하셨고 지금은 국내에서 뱅크 샐 러드의 CTO인 '김태호'님이셨고, 미국에서 1인 창업을 하셨던 이력을 좀 더 나중에 알게 되었다.  이후에도 몇 번 태호님과 업무를 하며 많은 부분 배울 점이 있었다.


당시 ML기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느정도는 조직 논리에 의한 반강요였지만... 

미국 지사에서 개발한 이미지 처리 연구 내용을 채택해서 현재의 Product에 적용하게끔 지시가 내려왔는데


- SV 스타트업 회사의 솔루션 중에 하나를 적용 검토해보기도 했고 (데모 사용후 기술진 검토 반려)

- 당시 갓 생긴 시애틀 지사의 자체 인력이 연구한 결과를 기반으로 API 형태로 업무 지원을 받게끔 되었다. 


덕분에 시애틀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 API 개발자 한분이  우리 Product에 전담 배정되었고

이들과 약 7개월간, 제품 출시까지 협업을 진행했음. 그리고 나중에 이들 2명의 몸값이 국내팀 전원을 합친거라는 말에 좀 슬퍼졌었던 기억이 난다. (MS출신 박사급, 수석 데이터 과학자와, 미국내 연차 있는 시니어 개발자)


이들과의 협업 과정은, 어느정도 권한과 책임을 준 유연한 스프린트를 돌렸다. 달성 목표를 얘기하고 - 국내 개발팀이 지원해줘야 할 부분을 잘 지원하고 - API로 개발 결과물을 전달받아서 연동하는 형태로 활용했음.
세세하게 손을 써야 할 부분은 없었고, 나도 같이 설명을 들었을때 코어 기술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한국 이커머스의 저질 상품 이미지였다.... 덕분에 수차례 로우 데이터 재학습을 하고 보정을 했었음.


솔직히 초반엔 이걸 왜 써? 라고 싶을 정도의 조악한 퀄리티였기에  중간에 끼여서 국내팀을 설득하느라 좀 고생한 경험이 있다. 마지막에 가서는 그나마? / 아마도 지금이라면 꽤 쓸만한 퀄리티가 되었을꺼라 기대한다.



이걸 진행하는 한편으로는, 나 혼자서 전담 PO로서 API Product를 계속 맡아서 사업을 진행했기에,

점점 연동 건수가 늘면서 특수한 상황이 생기고, 초기에 TF로 뻈던 개발전담 인력이 원래 팀에 돌아가면서,

우리쪽 사업부장을 통해 CTO 부서에 새 개발 팀 빌딩을 요청했음. 그리고 약 2~3개월간 지지부진 해서

내 의욕을 많이 꺾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때 이직을 위한 면접을 보기 시작했다) 

갓 연동을 시작해서 문의가 한창일때  굴러오는 사업 기회를 놓치고, 사과 메일만 쓰게 만드는 상황이었으니


덕분에 가을쯤엔 새 개발 팀을 맡아서 팀 빌딩할 기회가 있었다. 문제는 이 팀의 물리적 위치는 '베이징'이었다.

PO로서 내가 전담하는 팀이 중국에 있는 상황이었던 셈이라, 내 근무 시간도  중국 시간에 맞춰졌고,

스프린트 플래닝을 위해서는 적어도 2달에 한번은 베이징을 출장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이 경험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경험이고 중국의 젊은 IT 인재들과 알아갈 좋은 기회였는데, 

문제는 내가 담당한 Product가 OPEN API이고 / 사업 자체가 B2B라는데 있었다.

한국의 업체들과 Q&A를 주고 받으며 연동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개발자 전부가 중국에 있고,  팀원 중에 일부는 영어로도 말이 안통하는 상황. (중국어 Only) 개발 이슈는 오롯이 개발 매니저를 통해서 전달하는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당장 가용할 수 있는 리소스가 없다는건 - 손발이 묶였다는 느낌이라 좀 불편했던 부분인 것 같고,


아무래도 각자 떨어져 원격으로 팀을 꾸리게 되다보니, 전달사항은 모두 문서화가 필요하고,

슬랙/지라를 통한 이슈 대응이 요구되었다. 사내 g메일도 회사 내부가 아니면 사용이 안되서 

긴급 상황에 즉각 대응이 불가능했고, 스프린트 중간에 우선 순위 변경도 대부분 기각되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쿠팡 상위 경영진은 '중국지사 개발자'의 가성비를 아주 좋게 보는 상황이었기에

나처럼  중국에 담당팀을 둔 - 몇 몇 PO들이 같이 고생하긴 했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 퇴사했다 ㅠㅠ)


*보통 중국 외주를 주면, 껍데기는 멀쩡한데 확장성없고 뒷단이 수수깡처럼 만든 개발 코드가 많다고 얼핏 들었다. 허나, 개발자가 아니면 그 부분까진 파악이 힘드니, 시간대비 산출량 측면에서 제때 완성하는걸 좋아한다면.... 그리고 뒷단에 대한 고려까지 하나하나 짚어주면 제대로 된게 나올 수도 있다는 도시괴담급 사례가 있다


당시 자녀가 아주 어린 내 상황에서는,  팀 빌딩 초창기 1달에 일주일 이상씩 집을 비우는게 부담이었고

결국, 몇 달 전에 면접을 봐서 오퍼를 받은 이직 건을 수락해서 - 한국 대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일하는 걸 택했다.

그리고 한 반년쯤 뒤에 돌이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음. 그래도 애자일 전환을 성공시켰기에...


뭐 그리고는 한동안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다가, 미국에서 정착을 고민하다가 다시 한국행을 택한 2020년이 되었음.


참고사항은 당시 2016년 말 중국의 경우 - 베이징 지역의, 영어 가능하고 / 경력도 괜찮은 / 명문대 출신의 우수 개발자의 몸값이 대략 한화 연봉으로 3천만원 수준, 그때 생각은 - 만약 내가 한국용 서비스를 만든다면,
모자란 백엔드 개발인력은 중국에서 영어 가능한 인력으로 채용해서 중국에서 개발하고, 언어 부분만 

따로 처리해서 국내 서비스하는것도  괜찮겠다 싶었음. 주의할점은 - '영어 가능한 좋은 개발자 채용이 힘들다'


그리고 - 베이징은 너무 거주 환경이 안좋다. 스모그급의 공기 질부터 해서... 상하이라면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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