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갈고 닦는다, 내가 몸담은 분야를 사랑해야한다. 글쓰기가 취미
요 근래 내가 업무적인 내용이 담긴 글을 몇 군데에 비정기적으로 작성 하며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적는 소재나 내용들은
이쪽 분야 업무에 관심 없는 일반 독자에게는 정말 재미 없는(...) 업무 이야기 일 것 같긴 하다.
(+)로 현직자에게는 알맹이는 빠져있는 방법론에 대한 소개로 느껴질 수도 있겠고. (이건 어쩔수 없다.)
사실 원래 이걸 시작한 의도는 반정도는 내가 일하는 방식/의도/생각을 소개해서
나와 fit이 맞을 것 같은 좋은 인재를 회사 동료로서 영입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가장 컸는데...
정작 내가 가장 영입이 절실한 개발 직군(....)에겐 지금 내 글이 별로 와닿지 않을 것 같긴 하다.
하여간에 지금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서 내 시간 내서 쓰는
'매우 내 관점에서 작성되는 글이기에' 사실 나름대로 시간을 쓰면서도 글 적는 재미가 있는편인데,
만약 특정 독자층을 고려하면서 글을 쓴다면 내용과 깊이가 완전 다르겠구나 ! 싶긴 했다.
(내 글은 최소 현직에서 근무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분들에게나 의미가 있을수도 있다? 정도)
주변에 약간 유사한 느낌이면서도 살짝 다른 글쓰기를 하시는 사례가 있는데
가족 중에 '학부 수준의 전공자를 위한 전문서'를 몇 년에 한권씩 꾸준히 책으로 내셨던 분이 계신다.
학계에 약 30년 이상 종사하신 분의 '국문학'쪽 서적이고, 특정 시대에 국문학 대한 심화 분석서 / 문학 평론가 관점에서 쓰여진 책들이다.
글 내용 자체는 '문학'에 비교적 관심이 많은 (환경적으로는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었던) 필자가 읽어 봐도
정말 재미없는 학부 수준 이상의 심화 전문서....여서 솔직히, 재미로 읽고 싶은 생각은 전혀 안들었었고
해당 대학교의 학부 전공 수업의 교재도 아니고(그냥 참고 서적 정도로 쓰이는 것 같았다)
책이 엄청 많이 팔려서 인세로 부자가 된 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십년간 꾸준히 글을 쓰고 출판을 하셨다.
그리고 쓰기 습관 자체가 아주 규칙적으로 형성 되어 있어서
평생을 매일 밤 10시 반이 되면 취침하고, 5시~5시 반쯤에 먼저 일어나서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정해진 자리에서 정해진 자세로, 정해진 시간동안 글을 쓰고 아침을 먹는 루틴을 최소 30년 유지하시는 걸 봤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본인의 30년 직업을 은퇴하시고 나서는 아침에 넷플릭스를 즐기시더라;
새삼 드는 생각은 저정도로 해당 학문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꾸준히 책을 내고 학계에 남아서 오래오래 학자 하나보다 싶긴 했고
나도 글을 쓰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게 습관이 형성되었고 그래도 나름 꾸준히 글을 쓰는 편인데도 딱히 재밌게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이걸 완전 전문가처럼 출판할 서적 수준으로 쓰지도 못하는 것 같아서
이 영역에서도 그냥 아마추어로서 지금 수준에서 쓰기를 하는 정도가 딱 좋은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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