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마더링] 엄마의 사회화, 사회의 엄마화

스타트업 프리그의 업의 개념


스타트업 프리그는 "Social Mothering"을 업의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말로는 '엄마의 사회화', '사회의 엄마화'라고 정의할 수 있고, 각각 넘어서야 할 것과 바꿔야 할 것에 프리그는 애씁니다. 먼저 엄마의 사회화는 크게 '성별'과 '가족'을 넘어서는 데 있습니다. 첫째, 성별을 넘어서야 합니다. 엄마는 나를 낳은 여성으로 속단할 수 있지만, 가족에서 엄마의 역할은 누구나에게 열려있습니다. 어떤 이는 음식을 잘하고, 누구는 정리는 잘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이 돌보기를 잘하고, 또 누군가는 집안 청소를 잘합니다. 엄마는 가족 내에서 남녀의 성역할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기존에 엄마에게 부여됐던 독박 육아, 육아 휴직 및 퇴직의 일반화는 가족 구성원 모두를 위해서 불합리한 방식입니다. 프리그의 기술은 고정된 성역할로서 엄마를 넘고, 가사노동이 공동의 일이면서 주요한 성취가 되도록 기여합니다.


둘째, 가족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부터, 전쟁의 상처로 한부모 가정이 많았음에도 마을에서 나를 아껴줬던 누군가가 있던 기억이 사회적 성공에 바탕이 된다는 "회복탄력성"의 용어까지 아이가 커가는데 가족을 넘어선 마을과 사회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아이가 엄마가 없을 때 마을 사람들이 제공하는 먹을 것, 머물 곳을 맘 놓고 쓰고, 마을 사람들은 또 다른 엄마의 마음을 먹는다면 엄마는 마을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프리그는 엄마 역할을 하는 다양한 마을 사람과의 연결을 도움으로써 가족을 넘어선 엄마의 역할 확대에 기여합니다.


그리고 사회의 엄마화는 '가치'와 '방법'을 바꿔서 달성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가치'를 바꿔야 합니다. 왜 아직도 엄마에게 '집에서 논다'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가사노동의 다양성과 반복성, 그리고 보람과 고됨의 중첩은 가장 오래된 노동이면서 가장 저가 치화, 비 가치화가 되어왔습니다. 모든 가치가 화폐로 환원되는 것을 지양하면서도, 가사노동의 화폐로서 저가 치화 되는 것도 지양해야 합니다. 왜 워킹우먼(Working Woman)들은 가족에서 엄마의 역할과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의 역할에 선택을 강요받고 있을까요. 가족 내에서 엄마의 역할은 물론 단순직, 저급여직으로 여겨지는 돌봄, 요식 서비스가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그 중요성을 다양한 가치로 표현할 수 있도록 프리그의 기술은 가치 재구조화에 기여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그래도 엄마가 있어야지. 엄마 손이 가장 중요하지"라는 말이 어떤 면에서는 역사적으로 선호되어왔지만 무조건 옳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손빨래가 세탁기로 넘어가고, 아궁이 불이 전자레인지로 교체되면서 가사노동의 수고는 상당히 덜면서도 위생과 품질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효율화된 시간이 또 다른 가사노동으로 번지는 악순환도 반복되었습니다. 저를 깨워주던 엄마의 수고가 알람으로 대체되고, 엄마의 도시락이 학교의 급식으로 대체되어도 아이들은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사회의 엄마화'에서 단순히 엄마 역할을 대신하는 또 다른 인간을 출현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적 존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리그의 기술은 인간, 또 다른 비인간을 함께 배열하며 더 두터운 사회적 엄마를 만드는데 기여하려고 합니다.


프리그가 계획한 모든 서비스는 소셜 마더링을 중심으로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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