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수행은 “낡은 방식”이 아니라 “필수 장치”
AI는 ‘왜’를 묻지 않는다. AI는 목적을 스스로 세우지 않는다. 인간이 목표를 주면 최적의 경로를 계산할 뿐이다. 그래서 AI는 ‘방법’에 강하고 ‘이유’에는 약하다. 그런데 인간은 이유를 묻는다. 이유를 묻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은 기도하고, 수행하고, 침묵한다.
수행은 시대착오처럼 보일 때가 있다. 기술이 이렇게 발전했는데, 왜 사람은 여전히 마음을 다스리는 일을 할까. 하지만 저는 반대로 생각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수행은 더 현대적이 된다. 왜냐하면 기술은 속도를 높이고, 수행은 속도를 낮추기 때문이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인간은 더 빨리 소진된다. 그때 수행은 인간을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게 한다.
AI는 멈추지 않는다. 인간은 멈춰야 한다. 수행은 그 멈춤의 기술이다. 자기 안을 바라보는 시간, 욕망을 다스리는 시간, 타인을 해치지 않는 마음을 키우는 시간. 기술이 세상을 바꿔도, 인간의 마음은 여전히 흔들린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다. 비교가 늘고, 선택이 늘고, 속도가 늘기 때문이다.
그래서 AI 시대의 수행은 “낡은 방식”이 아니라 “필수 장치”가 된다. 인간이 인간답게 남기 위한 장치. 기계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장치. 수행은 결국 질문으로 돌아간다. “나는 어디로 가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AI는 이 질문을 대신하지 못한다. 그래서 인간은 여전히 수행한다. 그리고 그 수행이야말로, AI 사피엔스 시대에 인간이 잃지 말아야 할 마지막 뿌리다.
https://youtu.be/a0Ad-z7E_yg - ChatGPT는 아이디어 뱅크, 제미나이는 만능 비서
2026년 2월 7일
-신점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