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종의 기원_찰스다윈_송철용 옮김_동서문화사_2009

by 주종문

참고 : 윤소영, [종의 기원, 자연선택의 신비를 밝히다], 사계절, 2004

누구나 한번쯤 가지는 의문이 있다.
"인간과 생명의 시작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을까?"
나는 이런 의문을 나이가 들어서 가지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생물시간을 통해 배운 진화에 대한 이론을 대부분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받아들였다.
많은 시간이 지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오히려 나는 진화론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 과학의 이론으로 우주의 기원을 이야기할 때 빅뱅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빅뱅(대폭발)이 이루어지려면 무엇인가 존재해야 하는데 이것의 존재는 어떤 기원을 가지는가?
이러한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진화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진화론은 존재의 탄생 이후를 설명할 수 있을지 몰라도 존재 그 자체를 설명할 수 없다.

최근 좋은 기회가 있어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는 하였으나 이해가 어려웠다.
내용이 생물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 읽기에는 난해한 부분이 많아 읽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솔직히 내용을 읽기보다 글자만 읽는 경우도 많았다.

흔히 [종의 기원]이라고 알려진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자연선택 ; 생존 경쟁에 유리한 종족을 보존함으로써 종이 시작됨에 관하여(On 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 or the Proservation of Favoured Races in the Struggle for Life)]이다.
원래의 책 제목을 보면 다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가 잘 집약되어 있다.

[종의 기원]에서 주장하는 바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물종들은 창조된 것이 아니라 다른 종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이들은 무두 지금은 멸종된 어떤 종의 후손들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종의 기원]은 이러한 주장이 나오게 된 과정과 근거에 대해 다양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그 내용 중 많은 부분이 그 유명한 비글호의 항해를 통해 얻은 조사 내용이었다.

다윈이 주장한 진화 즉 생물종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인위적인 선택, 자연선택, 성선택, 생존경쟁(적자생존 : The Survival of the fittest), 변이(Variation)의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인위적 선택이란 가축이나 화초의 종 개량과 같이 인간이 개입하여 생물종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자연선택이란 어떤 자연환경 조건에서 살고 있는 생물종에게 유익한 변이가 일어났을 때 그것을 선택하고 보존하는 힘을 말한다.

성선택이란 성선택은 자연선택의 일종이지만 환경에 대한 적응보다는 자손을 남기기 위한 생존 경쟁을 통해 생물종의 변화를 이끈다는 것이다.

생존경쟁은 자연선택과 같이 생존 경쟁에 가장 적합한 생물종만이 결국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변이는 자연환경 속에서 적응하기 위해 나타나는 종의 차이와 변화를 말한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변이가 마치 우연히 생긴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 우리는 변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법칙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자."고 하였다.
당시 오스트리아의 수도사 멘델이 중요한 유전법칙을 발견했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시대이기 때문에 유전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지만 형질에 대한 언급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진화론은 유전적 변이와 자연선택을 통해 새로운 종이 형성되고 발전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진화론은 데카르트에서부터 뉴턴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한 결정론적 사고를 배격하였다.
진화를 우연과 선택을 통해 진행되어 온 역사적 과정이기 때문에 어떤 결정적인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였다.
즉 진화는 소위 '과학적'인 검증이 불가능한 학문으로 전제를 한 것이다.

과학은. 실험 등을 통한 경험에 따른 사실을 근거로 보편성과 객관성이 인정되는지 검증되어야 한다.
그런데 진화론은 그 이론체계 자체가 검증이 불가능한 학문인 것이다.
물론 진화론의 지엽적인 주장에 대한 다양한 근거는 제시할 수 있으나 그것이 진화론 전체를 검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만약 진화론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어떤 결정적인 법칙을 발견한다면 생물의 변화된 양상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확인할 수 있고 미래에 나타날 생물을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다윈이 결정론적 사고를 배격하고 소위 '과학적' 검증을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은 진화론이 인간이 가지는 시간의 관념을 넘어서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화론에서 말하는 변이가 아주 긴 시간동에 조금씩 이루어져 그 변이가 축적되고 축적되어 새로운 생물종이 등장한다.
그런 축적의 시간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의 화석을 통해 변이의 축적에 따른 생물종의 탄생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수많은 지층의 격변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

다윈의 진화론은 현대 생물학과 유전학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많은 과학적 사실을 발견하게 했지만 그 이론 자체는 결국 영원히 증명되지 않는 가설로 남게 된 것이다.
물론 진화론 이전부터 주장되어지던 창조론 역시 소위 '과학적'으로 영원히 검증할 수 없는 가설로 남았다.
요즘 많이 주장하는 창조적 진화론 역시 외형적으로 보면 매우 합리적인 것 같지만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으니 역시 가설일 수밖에 없다.

결국 "인간과 생명의 시작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을까?"라는 의문의 답은 인간이 얻을 수 있는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진화론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일 뿐이고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과학적 증명을 위해 연구가 되고 있는 가설이지만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우리 인간에게 모든 생명은 동등하다는 겸손을 알려준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