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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종문 Jan 12. 2020

식물재배기로 10년간 1,000만 원 절약이 가능한가?

식물재배기에서 생산되는 채소의 부가가치 계산하는 방법

CES2020에 나온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식물재배기에 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유난히 눈에 가는 제목 [ 10년간 1,000만 원 절약?]....

과연 LG전자와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식물재배기에서는 1년에 소비자 가격으로 얼마 정도의 식물을 생산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계산해보았습니다.

일단 대상은 LG전자로 잡았습니다.

이유는 LG전자에서 공개한 사진 중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의 재배 사진이 있기 때문입니다.

크기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없습니다만 일단 우측에 식물이 자라고 있는 사진에 검은색의 흙이 있고 식물이 자라고 있는 상자가 LG전자의 일체형 씨앗 패키지 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진을 잘 살펴보면 1개 패키지에 8주( : 뿌리) 정도의 식물체가 자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1단에 3개의 패키지가 들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좌측의 재배기 전체 사진을 보면 4단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단*3개의 패키지*1 패키지당 8주의 식물체=96주의 식물체

상기 계산과 같이 무엇을 심든 최대 96주 정도의 식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기사 내용을 그대로 신뢰한다면 새싹채소는 약 2주 허브는 약 6주입니다.

(물론 기사 내용에 언급된 2주와 6주는 아주 아주 한정된 경우만 가능하다고 봅니다만 일단 계산을 위해 그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일단 사진에 나온 로메인 상추를 6주 동안 재배하는 경우로 계산을 하겠습니다.

음~로메인 상추를 6주 동안 종자단에서부터 재배를 한다면 1주당 평균중량은 80g~100g 정도로 잡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2010년부터 반복적으로 재배한 경험에 의한 결과의 평균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96주 식물체(로메인 상추)*100g(평균 최대치로 잡아 보았습니다.)=9,600g

LG식물재배기로 6주에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 중량은 9,600g입니다.

1년 52주 / 1작 기재 배기 간 6주= 8.7회 생산가능

9,600g*8.7회=83,520g 

1년에 83,520g의 로메인이 생산이 가능합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유기농 로메인의 온라인 판매가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83,520g/600g)*10,500원=1,461,600원

1년 동안 LG전자 식물재배기에서 생산되는 식물의 소비자 가격의 최대치는 1,461,600원이 나옵니다.

10년이면 1,461만원(14,616,000원)으로 계산하는 과정은 전혀 다르지만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10년 동안 1,000만 원 이상의 채소를 생산하는 것은 가능한 것 같습니다.


다만 기사에 나온 것과 같이 200만 원대 후반의 투자와 매월 투자되는 전기요금(LED 광원과 환경조절을 위한 공조로 일반적인 냉장고보다 많은 전기사용량이 예상), 6주에 한번 교환하는 12개의 패키지 가격, LED 등이나 SMPS 같은 소모품 교환비용 등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한 달 채소 비용에 1년 채소 비용 그리고 그것을 10년으로 곱해서 그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아주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계산한 것은 아무런 변수 없이 심는 족족 완벽하게 최적의 상태로 자라는 것을 전제로 했는데...

식물은 아무리 좋은 환경을 주어도 종자에서 발아가 안될 수 도 있고, 6주 동안 100g까지 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확률이 90% 이상을 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제가 계산한 것이 최대치이고 대부분 그보다 못하다는 것이죠.

기사는 이 재배기가 1가구의 한 달 채소 비용을 당연히 커버 가능할 정도로 생산한다는 전제로 어떤 근거도 없이 상상력을 동원하여 계산했는데 전제부터 잘 못 되어 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출은 생각하지 않고 수입만 생각하면 폭망의 지름길 아니겠습니까?

         

[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식물재배기 가전 시장이 미미하지만, 텃밭에서 채소 등을 가꾸는 추세가 늘고 있는 점을 볼 때, 향후 이 시장의 가능성도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CES가 새로운 기술과 가전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전시 중인 식물재배기의 출시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라고 말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 가전부문 부문장(사장)도 식물재배기 관련해 CES 2020에서 “기술 완성도보다는 시장을 보면서 출시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사에 나와 있는 삼성전자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의 식물재배기는 정확히 어떤 형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LG전자 식물재배기와 비슷한 규모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삼성전자의 판단과 마찬가지로 결국 기술 완성도보다는 시장이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농산물에 대한 심각한 불신이 생기거나...

노지 농산물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차별성을 갖추거나...

아니면 해외로 눈을 돌려 신선채소의 수급이 어려운 중동이나 러시아와 같은 극한 환경을 갖춘 곳...

( 북유럽은 오래전부터 실내에서 식물재배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시장이 만들어지길 기다리거나, 시장을 만들거나, 시장을 찾아가야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식물재배기를 만든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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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식물재배기 제품 가격은 일반 냉장고보다 조금 더 비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양문형 3 도어 635리터 용량의 냉장고 판매가는 2백만 원으로, 향후 식물재배기가 판매된다면 이보다 조금 더 비싼 2백만 원 중후반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 달에 채소 비용 10~15만 원을 1년으로 계산하면 180만 원이다. 10년이면 1800만 원이 채소 비용으로 지출된다. 
  
식물재배기로 이를 자급자족한다면 10년 동안 1000만 원 이상의 채소류 등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http://m.news2day.co.kr/mobile/146041?fbclid=IwAR3y2ulzlAk_VDklBv4rF4vV9iXH3WMNdswaAS4klrf-YPMxZ39pTXTgt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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