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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종문 Jan 26. 2021

초록 농부 Salonde농담 009_인삼수경재배 절차

초록 농부 Salonde농담 009_인삼수경재배 절차

인삼수경재배는 

1단계: 묘삼 구입

2단계: 저온 저장(휴면)

3단계: 순화(휴면 타파)

4단계: 세척 및 선별

5단계: 정식

6단계: 생육 및 수확

의 6개 절차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각 단계별로 따로따로 설명을 드리겠지만 오늘은 6개 절차를 간단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1단계 묘삼 구입은 수경 재배할 모종 즉 묘삼을 일반 인삼농가의 묘삼 밭이나 묘삼을 전문적으로 키우는 묘삼 농가에서 구하는 단계입니다.

여기서 인삼의 모종 즉 묘삼은 인삼종자를 개갑하여 따로 마련된 묘삼포(밭)에서 1년 동안 재배된 1년생 인삼입니다.

이 1년생 인삼을 장기간에 걸쳐 준비된 본포(밭)에 옮겨 심어 5년간 재배하는 것이 일반적인 노지 인삼의 재배 방법입니다.

수경재배는 대부분 이 1년생 인삼이나 묘삼포(밭)에서 1년 더 자란 2년생 인삼(재무기)을 대상으로 합니다.

물론 본포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수확한 3년생 인삼이나 4년생 인삼을 수경 재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묘삼의 구입 시기는 11월 중하순 서리가 내리기 전에 구입하는 가을 묘삼과 2월 중하순 온도가 올라가기 전에 구입하는 봄 묘삼이 있습니다.

가을 묘삼은 2단계 휴면을 위해 저온저장과 3단계 휴면타파를 위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봄 묘삼은 밭에서 겨울을 지내고 수확하기 때문에 2단계 휴면과 3단계 휴면타파를 거의 거치지 않고 바로 4단계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을 묘삼은 휴면이 들어가는 단계에서 수확되는 것이라 적절한 방식으로 저온 저장을 하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봄 묘삼은 이제 막 잠을 깨는 휴면 타파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수확되는 것이라 보관 방법이 좋아도 장기간 보관하면 손실률이 높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가을 묘삼의 비중을 높이고 봄 묘삼은 바로 정식하고 수확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단계는 가을 묘삼을 구매하고 나서 진행하는 저온 저장 즉 휴면 단계입니다.

인삼의 1년 Life Cycle을 보면 가을에 외부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면 줄기와 잎이 낙엽 지고 뇌두가 생성됩니다. 

뇌두에는 다음 해 인삼이 성장하기 위한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뇌두가 생성되면서 인삼은 다음 해 성장을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외부 온도의 하강과 함께 서서히 잠이 듭니다.

우리는 이것을 휴면이라고 하죠.

가을 묘삼은 잠이 서서히 들어가는 단계 즉 휴면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인삼을 수확하는 것이라  일정기간 충분히 휴면 즉 잠을 재워야 합니다.

가을 묘삼을 수확하면 저온 저장고에서 겨울과 같은 환경을 맞추고 유지하여 휴면 즉 잠을 재웁니다.

이렇게 하면 밭에서 겨울을 나며 휴면을 하던 인삼은 봄이 오면 깨어나 그대로 다시 1년을 보내게 되지만 저온저장고는 겨울 환경을 꾸준히 유지해줄 수 있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오랫동안 잠을 재우는 것이 가능합니다.

봄 묘삼은 장기보관이 어렵고 가을 묘삼은 장기보관이 가능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묘삼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실내에서 인삼을 재배할 때 봄이 아니라 언제든지 인삼을 심고 키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새싹인삼이 사시사철 나올 수 있는 것도 장기보관으로 인한 이런 장점 때문입니다.

3단계는 저온저장고에 잠을 자고 있던 묘삼을 깨우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휴면타파 또는 순화라고 합니다.

순화 또는 휴면 타파는 한마디로 이제 봄이다.

활동하고 성장할 때가 되었으니 잠에서 깨어나라는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인삼에게 봄이라는 신호를 주는 핵심은 온도입니다.

SF영화나 과학소설에 나오는 동면 장치에서 사람이 깨어나는 것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천천히 온도를 낮추어 동면에 들도록 하는 것이 2단계 휴면이라면 

동면하고 있는 인삼을 온도를 서서히 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올리면 동면을 해제하는 것을 순화 또는 휴면타파라고 보시면 됩니다.

휴면타파 또는 순화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식물성 호르몬을 처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저는 가능하면 겨울에서 봄이 오듯이 천천히 온도를 올리며 인삼이 자연스럽게 휴면타파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4단계는 휴면 타파된 묘삼을 5단계 정식하기 전에 세척하고 불량 묘삼을 골라내는 선별하는 과정입니다.

묘삼을 바로 정식하지 않고 세척하고 불량 묘삼을 골라내는 선별을 하는 이유는  토양에서 자란 묘삼이 수확 과정에서 상처를 입거나 성장 과정에서 여러 가지 미생물에 오염되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2단계 휴면과 휴면타파 과정에서는 장기간 보관을 위해 물로 세척하는 것을 하지 않지만 휴면타파가 끝나고 수경재배장치에 정식될 때는 이런 미생물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묘삼을 세척해야 합니다.

재배기간이 3~4주로 길지 않고 영양생장(뿌리의 영양분으로 잎과 줄기만 키우는 단계)만을 목표로 새싹인삼은 큰 필요성이 없지만, 재배기간이 12주~16주로 재배기간이 길고 대사를 통해 인삼 뿌리의 성장까지 해야 하는 경우는 상처나 미생물의 오염은 여러 가지 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세척과정이나 세척 후에 인삼 뇌두나 동체에 상처를 입거나 썩은 불량 묘삼을 골라내면 4단계 세척 및 선별과정이 끝나게 됩니다.

5단계 정식은 말 그대로 수경 장치에 인삼을 심는 것입니다.

수경재배장치에 따라 심는 방식이 다양합니다만 일반적으로는 스펀지를 이용해 뇌두 아래를 감싸서 재배판의 구멍에 꼽는 것으로 정식이 완료됩니다.

5단계 정식 이후에는 6단계 생육과 수확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수경재배를 통해 인삼을 키운다고 하면 우리 눈에 보이는 과정은 6단계 생육과 수확을 말합니다.

보통 인삼을 충분히 성장시켜서 수확을 한다면 90일을 기준으로 생육을 시키고 수확을 합니다.

새싹인삼과 같이  20일에서 30일 정도 키워서 줄기잎만 발달시켜 수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생육기간을 조절할 수 있고 수확시기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인삼수경재배의 큰 장점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0okajsx43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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