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열전]을 읽고
간신열전 [이한우 지음] 읽고..
간신(奸臣) 또는 간신(姦臣)의 현대적 의미
... 영어로 '간사한 신하'는 ' a treacherous retainer(subject)'라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간(奸, 姦)에 해당하는 'treacherous '라는 말의 다양한 뜻이다.
이 말은 야심적인(ambitious), 반역적인(rebelious), 표리 부동한(deceptive, double-faced), 사악한(wicked) 등을 가리킨다.
이 점은 고스란히 우리가 말하는 간신의 '간(奸)'의 뜻과 합치한다.
즉, 신하라는 신분의 문제보다는 이 같은 행태에 초점을 맞춰 간신의 문제를 다뤄가고자 하기 때문에 여전히 현대사회에서의 간신 문제는 현실 적합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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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을 정의한 인물은 한(漢) 나라 때 유학자 유향이다.
그는 <설원(說苑)>에서 이렇게 말했다.
첫째, 관직에 편안히 있으면서 녹봉이나 탐하고 공무에는 힘쓰지 않은 채 시세에 따라 부침하며 주변이나 관망하는 자를 '구신(具臣)', 즉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신하라 한다.
둘째, 군주가 하는 말은 모두 좋다고 하고 군주가 하는 일은 모두 옳다고 하면서 몰래 군주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내어 군주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하고, 구차스럽게 군주에게 모든 것을 맞추느라 그 후에 닥치게 될 위험은 돌아보지 않는 자를 '유신(諛臣)', 아첨하는 신하라 한다.
셋째, 속마음은 음흉하면서 겉으로는 조금 삼가는 척하며, 교묘한 말을 하고 안색을 잘 꾸며대고 자신이 천거하려는 자에 대해서는 장점만 드러내고 악은 숨기며 쫓아내려는 사람에 대해서는 단점만 드러내고 장점은 숨겨 군주에게 상과 벌을 부당하게 내리도록 하는 자를 '간신(姦臣)', 즉 간사한 신하라 한다.
넷째, 지략은 자신의 잘못을 꾸미기에 충분하고 말솜씨는 누구든 설득시키기에 충분해서 안으로는 형제 사이를 이간시키고 밖으로는 조정의 난을 빚어내는 자를 '참신(讒臣)', 즉 중상모략하는 신하라 한다.
다섯째, 권세를 제멋대로 하여 일의 경중을 바꾸고 사사로이 붕당을 만들어 자기 파별을 키우고 군주의 명령을 멋대로 속여 자신을 높이려는 자를 '적신(賊臣)', 즉 자리를 도적질 하는 신하라 한다.
여섯째, 간사한 말재주로 군주를 불의에 빠뜨리고 군주의 눈을 가려 흑백을 구별하지 못하게 하며 군주의 잘못을 나라 안에 퍼뜨려 사방 이웃나라에까지 소문나게 하는 자를 '망국 지신(亡國之臣)'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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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향의 <설원(說苑)>에 나오는 글을 내 마음대로 정리한 회사를 어렵게 만드는 여섯 가지 부류의 사람들
첫째, 회사의 (공적인) 일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자리보전을 위해 주변의 눈치만 보며 월급만 꼬박꼬박 받아 가는 자
둘째, (공적인 일을 하면서도) 사장이 하는 말은 모두 좋다고 하고, 사장이 하는 말은 모두 옭다고 하면서 몰래 사장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내어 사장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하고, 구차스럽게 사장에게 모든 것을 맞추느라 그 후에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에) 닥치게 될 위험을 신경 쓰지 않는 자
셋째, 겉으로 좋은 사람인 척하지만 (사람을 쓰는 공적인 일을 하면서) 본인이 추천하는 사람의 장점은 강조하고 단점은 숨기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도 본인이 추천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단점을 드러나고 장점을 숨겨서 사장이 사람을 쓰는데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자
넷째, 머리가 좋고 말솜씨가 좋아 ( 회사의 공적인 일을 할 때 모든 말을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해서) 회사 구성원 간에 불신과 불화를 만들어내는 자
다섯째, 회사에서 어느 정도 권한을 가지고 되면 파벌을 키우고, 자신과 파벌을 위해서 (공적인 일을 하면서) 사장의 뜻을 왜곡하거나 사장을 속이는 자
여섯째, 사장에게 달콤한 말재주로 사장의 눈을 가려 옭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도록 하여 본업이나 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해서 잘못을 저지르도록 하고 그것을 사회에 공개해 회사를 망하게 하는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