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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종문 May 02. 2023

스마트팜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며...

내가 스마트팜 비즈니스에 투자를 한다면...

2013년 들어서 연달아 몇 개의 스마트팜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검토 요청을 받았다.

스마트팜이라는 단어가 사실 명확히 정의되는 단어는 아니지만 여러분이 머릿속에 그리시는 그 비즈니스가 맞을 거다.

밝은 LED 빛이 있고 그 아래 식물이 자라는 것, 컴퓨터에 다양한 그래프와 장표가 나타나고 사람 없이 뭔가 관리되고 있는 느낌이 나는 그것이다.

검토한 투자의 규모는 일반적인 시리즈 B 규모였다.

이것을 검토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다.

조금 입장이 다르긴 하지만 나도 스마트팜 비즈니스를 직접 하는 플레이어의 입장이라 나라면 나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평가할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

내가 투자자라면  이 정도 투자금을 여기에 투자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나는 이런 기준으로 검토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이었다.

사실 특별한 것도 없다.

모두가 하는 고민인데 남들보다 조금 더 이쪽 분야에 있었다는 이유로 시작한 것이다.


가장 큰 고민은 시장에 대한 고민이다.

스마트팜이 아무리 첨단이라도 생산되는 것은 농산물이다.

물론 스마트팜 그 자체를 판매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할 수 있지만 하드웨어(HW) 기술은 이미 상향 평준화되어 차별화하기 힘들다.

스마트팜의 HW는 국내시장이 너무 좁아 100% 해외 진출을 해야 하는데 HW만 해외에 진출하면 규모가 다른 미국, 중국 기업과 경쟁이 어렵다.

결국 재배기술(SW)을 개발해야 한다.

돌고 돌아 스마트팜도 농산물을 잘 생산해야 하는 것이다.

차별화되고 특별하며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농산물을 잘 생산해야 하는 것이다.

스마트팜 하면 매번 이야기 나오는 물을 아끼고 년중 몇 번이나 생산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모든 스마트팜 기업이 하고 있는 일이다.

이제는 그것이 경쟁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경쟁력은 얼마나 큰 시장을 가진 식물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차별화해서 재배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스마트팜에서 재배하는 작물의 선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고부가가치 작물이라는 단어와 시중에서 고가로 유통되는 몇 가지 작물의 이름이 나온다.

그런데 그 작물들의 현재 시장규모를 확인한 사람이 드물다.

작물 중에는 원래 소비량은 많지 않지만 즉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장규모 때문에 진출하는 사람이 없어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기업으로서 스마트팜 쪽에서 성장을 고려한다면 스마트팜 비즈니스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내가 목표로 하는 시장을 정확히 해야 한다.

나는 시설도 하고 양상추 같은 엽채류에서부터 토마토, 파프리카, 딸기 같은 과채류의 재배까지 모두 할 수 있어하는 업체가 있다면 일단 의심을 할 필요가 있다.

아~물론 이렇게 할 수 도 있다.

대기업에서 사운을 걸고 하거나 수천억의 투자를 받는다면 도전해도 된다.

그게 아니라면 모든 시장을 목표로 한다는 곳은 일단 그 전문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투자 검토를 하며 이야기했던 고민들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날 때마다 정리할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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