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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종문 Jul 01. 2023

스마트농업과 푸드테크

스마트농업과 푸드테크는 어떻게 연결될까?

농업에 스마트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

스마트팜이라는 단어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투자환경이 어렵다고 하는 요즘도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팜에 관심을 가지고 검토하고 있다.

농업의 혁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더욱 미룰 수 없는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많은 선진국들이 산업의 발전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농업이 변화해 온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화의 속도만큼 빠른 농업의 혁신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농업은 여러 가지 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발달해 왔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변화속도를 농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농업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업에 스마트라는 단어가 많이 보이는 것은 농업을 혁신하기 위한 노력 속에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변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농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 온 ICT기술을 농업에 적용하며 스마트라는 단어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농업은 농업의 혁신을 위해 ICT기술이 적용된 가장 광범위한 개념이다.

농업에 ICT기술을 적용한 것을 디지털농업이라고 한다.

디지털농업은 발달한 센서와 통신, S/W기술을 활용해 농업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 관리, 분석하는 것이다.

디지털농업의 기반 위에 기계, 전기전자, 로봇, 화학, 바이오 등의 기술이 포함되며 다양한 형태의 농업혁신이 일어난다.

유리와 플라스틱 등으로 외부환경과 차단된 상태로 작물을 재배하는 시설농업은 디지털농업을 기반으로  환경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스마트팜이 되었다.

자연이 주는 환경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던 노지농업은 디지털농업을 기반으로  환경을 분석하고 예측해 최적의 대응을 하는 정밀농업이 되었다.

스마트농업, 디지털농업, 스마트팜, 정밀농업이라는 것이 농업혁신의 전부는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부인 것처럼 비치고 있다.

나는 ICT기술이 농업에 적용되며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농업을 중심으로 한 공급사슬의 강화라고 생각한다.

농업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농업이라고 이야기한 작물재배(농산물생산)를 중심으로 작물재배에 필요한 종자, 비료, 농약, 농자재, 농기계산업이 포함된 후방산업이 있고, 재배된 작물(농산물)을 원료로 하는 식품, 화장품, 의약품산업이 포함된 전방산업으로 구성된다.

디지털농업, 스마트팜, 정밀농업은 작물재배(농산물 생산)의 투입대비 산출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개념이다.

이렇게 투입대비산출을 높이는 방식으로 농업을 혁신할 수 있을까?

어렵다고 생각한다.

농산물은 다른 제조업의 생산품과는 다른 특징이 많다.

첫 번째는 보관이 어려워 시간에 비례해 부가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밀이나 콩과 같은 식량작물은 장기보관이 가능한 것도 있지만 시간에 비례해 부가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은 동일하다.

두 번째는 대체제가 많아 생산량 변화에 따른 가격민감도가 높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었던 배추값 폭락 등이 이런 현상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농업, 스마트팜, 정밀농업을 통해 단순히 농산물 생산량을 극대화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은 내가 생산한 농산물의 부가가치 하락이 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디지털농업, 스마트팜, 정밀농업을  중심으로 전후방산업의  융합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자.

양상추를 재배하는 스마트팜이 있다.

그동안은 스마트팜에서 양상추를 생산하고 필요한 여러 샐러드업체를 찾아다니며 판매를 했다.

이럴 경우 스마트팜에서 양상추를 생산한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높은 부가가치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만약 여기 개인맞춤형 헬스케어의 일환으로 만성콩팥병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샐러드를 개발하는 샐러드업체가 있다.

농업의 전방산업 이 샐러드업체는 스마트팜업체에 칼륨의 함량을 최대한 낮추고 양념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맛이 나도록 하는 특별한 양상추를 생산한다면 일정 수준이상을 구매하겠다는 계약을 한다.

스마트팜 업체는 농업의 후방산업인 종자업체에 이런 요구를 맞출 수 있는 종자의 개발을 요청하고, 비료업체에는 맞춤형 비료를 요청한다.

스마트팜 업체는 후방산업인 종자업체에서 개발한 저칼륨 상추 종자와 맞춤형 비료를 받아서 전방산업은 샐러드업체에 맞춰 양상추를 재배하는 최적의 재배레시피를 만들고 생산한다.

이와 같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농업의 전후방 공급사슬이 하나로 움직이는 것이 스마트농업이다.  

이렇게 농업의 전후방 공급사슬을 융합해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바로 푸드테크다.


                                                           [그림] Food System


[그림] Food System을 보면 그 시작이 되는 Food Production에서 농산물은 Food 그 자체일 수 도 있고, Food의 원료일 수 있다.

앞서 예를 든 샐러드 업체와 같이 Food System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혁신의 요구들은 이제 스마트농업의 방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농업의 방향은 농업의 후방산업인 종자, 비료, 농기계, 농자재 등의 방향이 될 수 있다.

스마트농업과 푸드테크의 연결은 푸드테크에서 필요한 다양한 혁신의 요구에 따라 농업의 전후방 산업이 하나로 융합된 스마트농업이 대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푸드테크는 소비자와 가장 큰 접점을 가지고 민감하게 혁신을 꽤 하는 곳이고 농업은 푸드테크와 같이 소비자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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