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_001_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 저,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김영사

by 주종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생물학을 포함한 과학적 관점에서 바라 본 인간(Human) 즉 호모 속에 속하는 사피엔스 종 들이 만들어 온 역사에 대한 유발 하라리라는 학자의 생각을 적은 글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유발 하라리라는 학자의 생각을 적은 글이라고 표현한 것은 여기에 나오는 대부분의 내용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듯 하지만 결국 과학적 가설로 이론으로 실증되지 못한 내용을 역사로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발 하라리도 책에서 여러 번 언급을 하지만 역사라는 것은 결국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재에서 멀리 떨어진 역사일수록 추정을 위한 증거들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해석자의 주관이 개입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사피엔스.jpg

유발 하라리는 7만 년 전 역사의 가장 큰 전환점을 준 인지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지구에는 적어도 여섯 종 이상의 인간(Human) 즉 호모 속에 속하는 종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호모 네안데르탈인(유럽과 서아시아)이 그렇고 호모 에렉투스(동아시아) 가 그런 종의 일원이었다고 합니다.

호모 속에 속하는 여섯 개의 종중 하나인 [사피엔스]는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 사이에 '지식의 나무 돌연변이'라고 이름한 우연적 산물에 의해 다른 종과는 다른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을 습득합니다.

[사피엔스]는 이를 통해 이 책에서 [인지 혁명]이라 부르는 전환점을 통해 다른 호모 속의 종들과는 차별화되며 발전하게 됩니다.

[사피엔스]의 새로운 사고방식 중 가장 큰 것은 그들이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이 허구 덕분에 [사피엔스]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집단적 상상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전설, 신화, 신, 종교 등을 지속적으로 창출 해 낼 수 있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해서 이 결정적인 임계치를 넘어 마침내 수십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 수억 명을 지배하는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아마도 허구의 등장에 있었을 것이다. 서로 모르는 수많은 사람이 공통의 신화를 믿으면 성공적 협력이 가능하다. 인간의 대규모 협력은 모두가 공통의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 신화는 사람들의 집단적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53p]


집단적 상상을 통한 허구 즉 신화의 창출은 이 책의 처음과 마지막을 관통하는 개념으로 생각되어집니다.

인지 혁명 이후 꼭 인간에게 행복한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세상은 점점 다양한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인류 통합을 이루어 가고, 마침내 현대에서는 스스로 무지를 인정한 [사피엔스]들이 신의 영역으로 생각했던 일들을 하며 [사피엔스] 스스로를 위협할 정도의 힘을 가지게 되는 과학혁명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인지 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과학혁명으로 이러지는 이 연결된 과정이 인지 혁명으로 촉발한 허구 즉 신화를 창출하는 [ 사피엔스]의 능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해하였습니다.


[농업혁명 이래 인간사회는 점점 더 규모가 크고 복잡해졌다. 그동안 그런 사회질서를 지탱하는 상상의 건축물 역시 더욱 정교해졌다. 신화와 허구는 사람들을 거의 출생 직후부터 길들여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특정한 기준에 맞게 처신하며, 특정한 것을 원하고, 특정한 규칙을 준수하도록 만들었다. 그럼으로써 수백만 명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해주는 인공적 본능을 창조했다. 이런 인공적 본능의 네트워크가 바로 ' 문화'다.- 234p]


문화라는 것도 결과 [사피엔스]가 창출한 신화와 허구의 결과물이며 과학혁명을 부러운 제국과 자본주의도 신화와 허구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을 생물종의 하나라는 객관적 시선에서 [사피엔스]라는 하나의 종이 어떤 식으로 지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왔는지를 다양한 생물학적, 역사적 서술을 통해 하나의 큰 흐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피엔스]라는 종이 지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자신들을 위협할 정도로 큰 힘을 넣는 전 과정을 관통하는 개념을 신화와 허구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의 뒤쪽으로 갈 수 록 좀 아쉬운감이 있습니다.

인지 혁명에서 시작하여 신화와 허구의 발생을 만들어 놓고 그것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뒤로 갈수록 제국주의나 자본주의와 같은 이 책의 흐름으로 볼 때 작은 사실에 집착하여 오히려 큰 흐름을 읽어버린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인간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공감이 가는 측면도 많고 재매 있게 읽은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책에서 많이 공감하였던 글입니다.

유발 하라리가 서문에 써놓은 글 중 하나입니다.


[ 한국은 행복도에 대한 조사에서도 멕시코, 콜롬비아, 태국 등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나라보다 뒤처져 있다. 이는 가장 널리 통용되는 역사 법칙의 어두운 한 단면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는 매우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는 그리 능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책 읽기 흔적 남기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