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월 21일 자 [수직농장(Vertical farm)]에 대한
2016년 1월 21일 조선일보 2면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나왔습니다.
2016년 들면서 여러 언론매체에서 식물공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기사를 읽고 다양한 의견을 표명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2011년 Agronics라는 식물공장 관련 업체를 창업하여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20/2016012003677.html?outlink=facebook
1. 먼저 '식물공장'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식물공장에 대한 기사를 쓰시는 기자분이나 기사를 읽는 분들 중 대부분이 식물공장을 단순히 LED조명으로 실내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것으로 한정하여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https://brunch.co.kr/@jupiter/5
제가 쓴 이 글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LED와 같은 인공조명으로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은 ' 인공광 식물공장' 또는 ' 완전 제어형 식물공장'이라고 불리는 여러 종류의 식물공장 중 하나일 뿐입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유리온실과 같이 모든 조명을 태양광으로 하는 '태양광 식물공장'도 있고, 태양광과 LED와 같은 인공조명을 동시에 활용하는 '태양광 병용형 식물공장'도 있습니다.
[식물공장의 종류에 대해서는 시간 될 때 따로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이 기사에 나온 에어로 팜(Aero Farms)은 LED를 조명으로 하는 '인공광 식물공장'의 한 종류 인 것입니다.
사실 이런 인공광 식물공장은 우리 가까이 일본에 2014년 3월 기준 165개가 있다고 합니다.
[형태별 식물공장 수 추이]
주: 환경을 억제해 식물 생산·판매·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실험·전시·연구개발을 위한 설치시설은 대상 외
자료원: 일본시설원예협회(JGHA)
[ 경북 바이오산업연구원 자료를 참조하였습니다.
http://gib.re.kr/board/index.php?doc=program/board.php&bo_table=bio02&wr_id=3061
2. 두 번째는 경작법의 비교와 수직농장의 개념도에 대한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위 자료는 기사 내에 있는 자료의 그림입니다.
먼저 수직농장과 수경재배, 전통 경작법 비교를 보시면 식물공장에 대한 지식이 있는 분이나 수경재배를 해보신 분들은 당장에 의문을 가지실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수직농장(에어로 팜)과 수경재배를 비교한 것입니다.
사실 수직농장이 에어로 팜과 같은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것은 아니니 그냥 에어로 팜이라고 하겠습니다.
옆의 에어로 팜의 수직농장 개념도를 보면 에어로 팜은 수경재배 방식 중 분무경(mist방식)을 활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분무경 즉 뿌리에 영양분이 함유된 물안개(mist)를 뿌려 생장시키는 방식은 수경재배방식 중 관리가 조금 어려운 방식이기는 하지만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저희 Agronics에서도 분무 경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식물공장이라고 해서 특별한 재배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식물공장에서는 우리가 알고 수경재배방식(배지경, 담액형, 박막 수경, 분무경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식물을 재배하게 됩니다.
[수경재배방식에 대해서도 시간 될 때 간단하게 정리 한번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위의 에어로 팜과 수경재배의 비교는 사실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에어로 팜에서 사용하는 분무경 재배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담액형 재배를 비교한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에어로 팜에서 사용하는 분무경은 관리상의 정밀도와 물 사용량이 적은 장점은 있지만 관리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재배작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많은 식물공장에서는 담액형이나 박막 수경을 많이 사용합니다.
결국 비교를 한다면 전통 경작법, 담액형, 분무 경과 같이 재배방법으로 비교하는 것이 합당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연간 경작 횟수에 대한 문제입니다.
식물을 재배하는데 있어서 특별히 성장이 빠른 품종이 아니라면 모든 식물은 자라는 속도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노지(자연환경에 직접 영향을 받는 상태)에서는 작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최적의 환경을 계속 제공할 수 없고, 식물공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빨리 자라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결국 경작 횟수에 대한 정확한 비교를 하려면 어떤 작물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키울 것인가를 정하고 비교하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여담입니다만 youtube의 에어로 팜 동영상을 보니 키우는 것이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새싹채소]보다 조금 더 키우는 정도로 보입니다.
아마 대부분 샐러드 용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대한민국과 같이 쌈용으로 크게 키우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사실 그 정도면 우리나라의 새싹채소 재배농가에서도 환경관리만 잘한다면 20 기작 이상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제가 볼 때 에어로 팜이 가진 장점은 외부환경과 차단되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식물공장이 가지는 장점입니다.
3. 식물공장의 경제성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상추와 같은 일반적인 농작물을 식물공장에서 재배해서는 경제성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에어로 팜이 노후한 철강 공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들고 재배하는 작물을 순환주기가 높은 샐러드용 새싹채소를 선택한 것은 바로 이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판단됩니다.
노후한 철강 공장을 리모델링하면 식물공장에 투자되는 비용 중 50% 정도를 차지하는 건축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을 확보하는데 최적의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노후한 철강 공장을 리모델링함으로써 쇠락한 공장 지역에 버려진 건물을 수직농장으로 만드는 도시 재생의 모범 케이스가 되는 부수적인 이익까지 얻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보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상권이 떠나 버려진 곳이나 도심의 흉물로 버려진 건물이나 공장 등이 전국에 여러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곳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사실 최초 식물공장을 설치하는데 필요한 비용 중 건축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을 확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작물의 선택에 있어서도 순환주기가 높은 샐러드용 새싹채소를 선택함으로써 생산량을 극대화하였고, 샐러드용 채소는 미국에서 가격 변동성이 높지 않고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서 제가 일반적인 농작물을 식물공장에서 재배를 해서는 경제성이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작물 즉 부가가치가 높고 현재 자연환경에서 재배가 어려운 작물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아직 식물공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작물이 경제성을 확보할 정도의 부가가치를 가질 것이며, 생산한 작물의 판로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 갈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식물공장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식물공장이 2016년 현재 72억명이 넘어선 지구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의식주중 생존을 위해 절대 필요한 것이 먹는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지구 인구의 증가는 필히 식량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것이 전 세계 많은 학자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식량문제에 대해서는 이래 기사를 참조할만합니다.
https://jmagazine.joins.com/newsweek/view/308752
이 기사의 Topic 중 2가지를 인용해보겠습니다.
1. 지금 이 순간 지구 위에서 70억 명 이상이 바글거린다. 그 많은 입에 곡물과 채소, 육류를 대기 위해 육지 면적의 40%가 밭과 과수원, 목장으로 사용된다.
그러다 보니 불행히도 딜레마가 찾아왔다. 2050년이면 세계 인구는 96억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식량을 70% 증산해야 대규모 영양실조를 면할 수 있다. 문제는 식량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토지 대부분이 이미 경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젠 산등성이나 사막, 남극대륙만 남았다. 억지로 농토를 만들려면 줄어가는 우림을 베어내 불태워야 한다. 그런 일을 피하려면 영농방식의 근본적인 개혁이 시급하다.
2. 데스포 미어 교수는 플로리다주에 사는 한 농민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30 에이커(12만 1400㎡)에 이르는 농민의 딸기밭이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로 망가졌지만 농장을 재건하지 않고 온실로 눈을 돌렸다. 데스포 미어 교수는 “그가 온실을 튼튼하게 만들면 다음 허리케인을 견뎌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는데 그의 생각이 옳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수경재배를 도입해 1 에이커의 온실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딸기를 수확했다. 그렇다면 남은 땅은 29 에이커다.
그 농민은 나머지 땅을 자연 상태로 두기로 했다. 곧 그곳이 습지로 변했다. 데스포 미어 교수는 “다시 야생 환경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지금은 그가 수영장에 가끔 출몰하는 악어 걱정만 하면 된다.”
데스포 미어 교수는 가능한 많은 농지의 ‘재야생화’를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기도 좋고 환경에도 좋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를 막거나 역전시킬 수도 있다. 그는 모든 도시가 소비하는 식량의 10%만이라도 밭이 아니라 수직농장이나 실험실에서 생산할 수 있다면 그에 따른 재야생화로 “숲이 늘어나 탄소를 충분히 흡수하면 대기 중 탄소 수치가 1980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식량도 넉넉히 생산하고 기후변화도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다.
데스포미어 교수가 말한 '재야생화'라는 것은 식물공장이 아닌 기존의 식량을 생산하기 위한 자연농업 역시 자연에 부담을 주고 환경을 악화시키는 것이라는 인식을 깔고 있습니다.
자연은 자연스럽게 버려두어야 환경에도 좋다는 것이죠.
아래는 기사에 포함되어 있는 에어로 팜의 youtube 동영상입니다.
사실 이런 시설은 우리나라에서도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식물을 상품성 있게 재배하는 기술이 진짜 기술이죠.
아마 에어로 팜에서는 그 기술에 대해서는 일정 언급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저희들이라도 저희 시설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을 해 드려도 재배기술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죠.^^
https://www.youtube.com/watch?v=EXwMM5ra_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