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_08 이철수의 웃는 마음

마음으로 웃어야 웃는 거지요.

by 주종문

판화가 이철수 씨 알게 된 것은 [책은 도끼다]를 통해서 입니다.

[책은 도끼다]의 1강 "시작은 울림이다에 남겨진 판화와 글이 울림이 있어서 그의 책을 읽고 싶어 졌기 때문입니다.

[책은 도끼다]에는 [산벚나무, 꽃 피었는데], [마른풀의 노래], [이렇게 좋은 날]과 같은 소개가 되었는데 저는 새로운 책이 보고 싶어 [이철수의 웃는 마음]을 선정하였다.

[책은 도끼다]를 읽고 이철수 씨의 공개된 판화 사진을 여러 곳에서 보았습니다.

그동안 이철수라는 이름을 몰라서 그렇지 젊은 시절 익숙하게 보았던 판화도 보였습니다.

대학시절을 포함하여 시위 현장에서 자주 보았던 그림 중에 그의 판화 작품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 열정을 다하던 판화가가

농촌으로 귀촌하여 자연을 벗 삼아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위해 마음공부를 하는 변화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박원식 씨가 이철수 씨를 인터뷰하는 내용이 중심이고 중간중간에 다양한 이철수 씨의 판화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책 전반의 내용은 이철수 씨가 생각하는 마음공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농촌의 농사라는 것을 단순히 생산행위, 경제행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을 수련하는 마음공부의 일환으로 한다는 그의 생각에 공감을 가지고 되었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중 한 명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일을 자기 수련의 도구로 삼으라고 하는 말이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책의 내용 중에 인상이 남는 글을 옮겨 보면 그의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의 기준입니다.


- 쉬운 말로 상대방이 배신을 때렸을 땐 어떤 처신을 하나요? 미운 감정을 무엇으로 다스리나요?

"애초에 기대를 가지지도 않고 살고요. 상대로선 얼마든지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다만 그런 일이 반복될 경우엔 다시 관계를 안 하죠."

- 당신은 냉정한 사람에 속하나요?

" 감정 정리를 잘하죠. 호오(좋음과 싫음)가 분명해요. 마음공부를 해도 사람이 흔들리지 않는 건 아니지요. 둔한 계기판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다만 냉정 속에서 상대를 이해하려 애쓰죠. 상대가 훼절할 경우에도. 왜? 내 안에도 그게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 그런 당신을 그리 우호적으로 보지 않는 눈들도 있겠어요.

"세상이 나를 다 이해하기를 애초 기대하지 않았어요. 알아요. 남들의 이런저런 비난이나 평가가 있다는 걸 알아요. 모든 사람과 조화로울 수는 없어요. 남들의 험담, 그걸 자연스룹고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려 애써요. 고칠 게 있다면 고치고, 사죄할 건 사죄하고, 그 외엔 신경 안 씁니다."


저도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저도 마음공부를 하고 있나 봅니다.

저는 저의 일이 삶을 위한 경제적인 행위이기도 하지만 제가 완성된 인간으로 가는 수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수 많은 사람을 만났었고, 만나고 있고, 만나게 되겠지만 모든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스스로 마음의 중심을 잡고 그들의 행위를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나도 그들과 같은 인간이기에 그들과 똑같은 생각이나 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스스로를 모두 이해하지 못하는데 남이 나를 이해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잘 못한 부분은 고쳐나갈 뿐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위에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판화가 이철수 씨 한번 뵙고 싶은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