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효순 지음, 글마당
[한비자의 독설]에서 독설은 독설(毒舌)이 아니라 독설(督說)입니다.
독설(督說)은 경계의 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서문에도 나와 았지만 독설(毒舌)과 독설(督說)의 공통점은 공분(公憤) 즉 분노가 있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독설(毒舌)은 분노로 대안(代案) 없는 분노의 표현일 뿐이고 독설(督說)은 대안(代案)을 포함하여 다시 잘못을 만들지 않도록 훈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2,200년 전의 사람인 한비의 교훈과 사상이 요즘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외피는 변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한비는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저자의 말과 같이 사람은 본질적으로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비는 법(法), 술(術), 세(勢)로 정리되는 법가의 사상을 정리했습니다.
법은 이치와 원리, 술은 법을 활용한 통치와 경영의 방법론, 세는 법술이 완성될 수 있도록 조성하는 배경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법(法), 술(術), 세(勢) 3부로 구분하여 한비자에 담긴 내용에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과 판단을 정리하여 한비가 남긴 교훈과 사상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고전의 무거운 부담과 '독설'의 부담으로 [ 법가 ]에 대한 관심을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름의 해석과 의견을 더해 이해를 돕고자 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해석과 해설이 주관이고 환경과 조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담을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시도가 계속 시도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책을 우리가 살아가면서 닥치게 되는 개인과 개인의 문제, 개인과 조직의 문제를 예방하고 극복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비가 남긴 [한비자]는 대부분이 오해하고 있는 것과 같이 제왕의 통치력을 강화하는 방안이라기보다 강한 국가를 만드는 통치자가 자신을 절제하고 통제해야 하는 수양의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합니다.
결국 한비가 일관되게 남긴 교훈은 인간은 불완전하며 이익을 따르는 부정적인 속성이 있기 때문에 항시 스스로 돌아보고 경계하고 절제하며 수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의 내용이 쉬워 누구나 이해할 수 있으니 한비자를 처음 접하게 되는 분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고 중국 지도층이 가지는 생각의 흐름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마지막에 남긴 글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 한비가 제시한 역경의 극복은 인간의 한계에 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불완전하며 부정적인 속성을 변화시키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 반면에 인간을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따라서 변하지 않고 체제에 순응하려는 개인의 속성과 변화하는 세계의 속성 사이에 첫 번째 충돌이 벌어진다. 이것이 바로 역경이다.
두 번째 인간의 한계는 개인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약해진다는 점이다.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는 모든 면에서 차이가 난다. 이러한 개인적 위기를 또한 역경이라고 한다.
한비는 역경과 순경의 존재를 말하고 있지만 인간은 언제나 역경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말한다. 따라서 개인의 변화를 위한 노력, 자신의 노쇠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을 그의 법가 사상을 통해 정리하고 있다. 역경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역경을 순경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했던 것이다.]
저자가 글을 마치며 남긴 말은 여러 가지로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고전에 대한 위상학적 이해와 위상학의 개념을 통한 고전의 이해, 고전의 효용, 시카고 플랜에 대한 오해, 동양고전의 발견, [예의염치]와 [총명예지] 다양한 관심이 앞서 언급한 [한비자]의 내용 이상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에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