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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 Dec 18. 2021

'진심'으로가 정말 진심인가요?






 요가난다는 <행복>이란 책에서,

비싼 돈을 주고 코트를 살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점원이 요가난다에게 어울리는 저렴한 코트를 추천해주어서 그 점원을 신뢰하게 되었다고 한다.


약 2년 전 어느 휴대폰 판매원을 소개받아 휴대폰을 구입했는데, 처음에는 사은품 하나까지도 더 챙겨주려는 마음, 고객을 친절하게 응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휴대폰을 구매하고 나서도 몇 번 더 연락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친절하게 '진심'이 느껴지는 말과 행동으로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후로 1년 반쯤 후에 인터넷을 설치할 일이 생겨서 문의했는데, 다른 통신사나 판매원들은 있어도 알려주지도 않는 가장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알려주었다. 가정용에서 그냥 인터넷만 사용한다면 이것으로도 충분하다면서 굳이 비싼 거 사용할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두 번의 경험으로 나는 이 판매원을 '신뢰'하게 되었다.


판매자는 구매자에게 물건을 더 많이 팔 요량으로 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하거나 좋은 말을 늘어놓곤 한다.

이런 칭찬은 아첨일 뿐이며 텅 빈 깡통이고 당연히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진심으로 그런 이야기를 할 때에는 판매자에게서도 진심을 느낄 수 있다.


 최근 두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이제야)

이것들을 말로는 항상 들어왔지만 깊이 진정으로 깨닫지는 못했었다.


첫 번째는 모든 사람이 존귀하다는 것이다. 깨달음이 올 때는 번뜩임 비슷한 느낌이 오는데 뭐라 설명할 수가 없다. 정말이지 모든 생명은 다 존귀한데 사람은 얼마나 존귀하다는 것인가.

비로소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존귀하다고 확.신.했.다.

존귀함에는 차별이 없다. 다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존귀하다는 것을 자각하며 살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살아갈 뿐이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들이 스스로가 존귀하다는 것을 잘 알려주셨으면 좋겠지만, 그것을 모르고 자랐을 때는 책이나 경험을 통해 공부하고 기도와 명상을 통해 노력하면 충분히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깨달음은 우리가 진정 모두 연결되어 있고 가까운 사람들은 더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매번 책을 통해 배웠을 때와는 다른 느낌의 깨달음이 느껴지면서 내가 잘되는 것은 너도 잘되어야 하는 것이고, 네가 잘되는 것이 내가 잘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굉장히 행복했다.

신기하게도 가족이나 친한 사이에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깨달음을 얻고, 오랜만에 만난 친한 친구가 나와 비슷하게 성장하며 비슷한 생각을 최근에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소름이 돋곤 한다.

신은 나도 사랑하고 똑같이 당신도 사랑한다. 따라서 나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고 자만할 것 하나 없고, 타인만 잘 되었다고 부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신은 나도 사랑하기에 당신에게 축복받은 일이 생기면 나에게도 똑같이 그런 축복이 올 것이기 때문이고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나는 언제부터인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기분이 좋다.


혹시 타인( 또다른 나)이 다른 것 말고 돈 만을 원한다고 했을때, 내가 보기에 탐욕인것 같더라도

내가 판단하지 않고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얻도록 빌어주는 것. 하지만 결국은 그도 성장할 것이라고 믿어주는 것. 그것이 진심일 것이다.




 이렇게 모두 존귀한 우리들이 서로에게 하는 행동에는 존중이 있어야 당연하며, 상대방을 축복해주는 진짜 '진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아 참 흐뭇하다.

이런 걸 어째서 이제야 깊이 깨달았을까 생각하면서도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해가는 나를 '진심'으로 격려하고 응원하려고 한다. 아무리 포장해도, 또 어떤 오해가 있더라도 결국 상대방의 진심은 전달된다.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이제는 내가 이 생각과 말과 행동을 어떤 '원의'에서 하는지 스스로 물어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뜻이 진심이고 서로에게 좋은 것이면 조금 부족해 보이더라도 충분한 것 같다.


매 순간 '진심'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하며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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