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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 Jun 02. 2022

Step 5. 호흡과 다이어트는 아주 밀접하다



  신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나,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호흡은 곧 생명입니다. 생명인 호흡을 하지 않으면, 1분도 살 수 없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요즘 깊은 호흡을 하며, 몸과 마음이 조금은 더 편안해지며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 뜻대로 이루어지는 힘>에서 저자 시오야 노부오는 호흡을 소홀히 하면 마음도 소홀해진다고 했습니다.

<이른바 난폭한 젊은이가 늘고 있는 이유도 얕은 호흡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이 태야기였을 때 어머니의 호흡이 얕았던 문제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뇌세포는 태아기의 무호흡 시절과 생후의 호흡 시절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만성 산소부족에 시달리게 된 셈입니다. 그것이 신경세포의 기능 저하와 정서 불안정 등의 장애로 이어져서 감정을 억제하거나 컨트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즉 화를 잘 내고 난폭한 젊은이 가 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얕은 호흡을 깊은 호흡으로 바꾸어 시행하기만 하면, 원래 완전하게 만들어져 있는 뇌세포의 신경기능이 본래의 기능대로 작동하게 되고, 우리의 몸과 마음은 차츰 건강을 되찾아 '조화'의 상태로 나아갈 것입니다.>



 한참 열과 성을 다해 근력운동에 매진할 때, 운동을 많이 하면 그만큼 많이 먹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이게 뭐 하는 걸까.. 운동하고 먹고, 먹고 운동하고.. 많이 먹고 운동하면 신체와 장기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왠지 빨리 노화할 것 같았습니다. 그만큼 호흡도 빨라지고 많아지고.. 뭐든지 적당히가 좋은 것 같아요.


역시나, 예감은 맞았습니다. 하리쉬 조하리의 <호흡, 마음 그리고 순수의식>에서 인간의 수명이 호흡의 횟수로 측정된다고 하더라고요. 천천히 깊은 호흡을 하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 고요.



 편안한 상태에서는 호흡을 천천히 하게 되지만, 긴장된 상태에서 호흡을 아주 천천히 하기 힘들죠.

야생에서 포식자에게 쫓겨 도망치는 상황일 때를 생각해 보세요. 또는 공포스러운 상황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편안한 상태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호흡이 느린 호흡이라면, 더 깊고 느린 호흡을 통해 우리는 긴장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이어트와 호흡은 무슨 관계가 있냐고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지요:)

천천히 설명드릴게요!


 창피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 엄마께서 저에게 "생각 좀 하고 말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생각 없이 말한다고요.. 그리고 누군가와 다투어도 바로 돌아서면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못합니다. 왜일까요? 제 안에 많은 생각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어른'(성숙한 어른이 아니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저의 마음 안에는 복잡한 생각이나, 누군가를 미워하고 판단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얼마 전까지의 저는 복잡한 생각들이 이 정도로 유해했는지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지난번 글에도 말씀드렸듯이, 노자는 도덕경에서 많은 생각이 몸을 노화시킨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저는 마음속에서 무작위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계속 비워내고 있는데, 쓸데없는 생각들을 비워내니, 쓸데없이 먹는 일도 적어집니다.


 전삼용 신부님은 생각이 많아지면 우울해진다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의 생각은 신에게서 오는 영감이 아닌 나의 욕구로부터 나오는 생각들입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미운 사람 생각하면 더 미워지고, 돈 생각하면 더 욕심이 많아지는데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한다고 나의 욕구가 채워지면 되는데, 욕구는 생각할수록 더 커져가기만 합니다. 그러면 채워지지 않는 욕구 때문에 마음이 더 우울해진다고 합니다.



아마 예수께서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라고 하신 것에는 이런 의미도 들어 있지 않을까요? 아이처럼 단순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무작위로 하는 생각들은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들이 대부분입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 과거에 나에게 잘못했다고 느끼는 타인에 대한 생각들(1분 전도 과거), 죄책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또는 헛된 희망 등등.. 온전히 현재에 머무를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깊은 호흡에 집중함으로써 다시 마음을 현재로 데리고 올 수 있습니다.

배꼽 아랫부분(몸의 정중앙)까지 호흡을 깊게, 코로 들이마십니다. 이때, 부가 앞쪽만이 아닌 사방으로 팽창해야 합니다. 마시는 숨에 어깨나 가습이 올라오는 것은 그만큼 호흡이 얕기 때문입니다.

숨소리를 들어봅니다. 내쉬는 호흡에는 골반저근부터, 아랫배 그리고 윗배의 근육까지 수축해서 닫으며 에너지를 정수리까지 끌어올려봅니다. 깊은 명상 중에는 이렇게 호흡에만 계속 신경 쓸 수는 없지만, 무작위의 생각들이 올라올 때, 언제든 호흡으로 현재로 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온전히 현재에 머물며 호흡에 잠기다 보면 생각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온전히 현재에 머물게 되면 충만해집니다. 내 몸이 하는 말에 자연스럽게 귀 기울어지며 배고픔을 잊기도 합니다. 가짜 배고픔이 었다는 것을 인식하기도 하고 나에게 진정 필요한 에너지가 사랑인지, (휴식)인지 그 외에 무엇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토마스 머튼의 <장자의 길> 중에서 일부를 당신께 보내드립니다.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 배와 부딪치면 아무리 성질이 나쁜 사람일지라도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배는 빈 배니까. 그러나 배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는 소리쳐 피하라고 할 것이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다시 소리치다가 마침내는 욕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이 그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그 배가 비어 있다면 그는 소리도 치지 않고 화도 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강을 건너는 그대의 배를 빈 배로 만들 수 있다면 아무도 그대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그대를 상처 입히려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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