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앞서, '335KM'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335KM'는 네이버 웹툰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단언컨데, 내가 이제까지 봐 온 웹툰 중 가장 파격적인 결말이 아닐까 싶다.
단 이미지 1장이라니.
하지만 1화부터 정주행을 해온 내게는 조금 다르게 보이는 이미지였다.
다시 강조하자면, 이 리뷰는 내 주관적인 해석이다.
우선 내가 생각하는 결말은 이러하다.
어떻게든 지아를 데리고 부산으로 향하는 한류민. 하지만 쉼 없이 달려온 탓에 이지아는 이미 위독한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피 없이는 이성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 아마 부산에 도착했을 즈음, 그녀는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 모두가 이성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지아와 마지막을 이야기 하는 한류민은 마지막 승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승부의 끝을 정하는 것은 그들이다. 승부에서 이긴 것은 한류민. 이지아는 한류민을 따라가기로 결심한다. 이지아는 우리에게 오늘 뿐이라고 말하지만 한류민은 어제와 내일이 있으니 오늘이 있는거라 말하며 내일은 있을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류민은 생각한다. 한류민은 이지아를 좋아한 만큼 한류민을 싫어했다. 누구보다 수동적이었던 한류민은 스스로를 좋아해보기로 결심하고 이지아에게 어른이 되자고 소원을 말한다. 그렇게 그들의 승부는 끝이 난다. 한류민에게 안긴 이지아는 그녀의 심장을 내어주고 한류민은 이지아의 심장을 먹음으로써 비로소 둘은 하나가 된다. 이지아는 그렇게 평생 한류민을 따라가게 되었고, 이지아와 하나가 된 한류민은 비로소 자신을 좋아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이성을 되찾은 한류민이 이지아를 안고 있는 모습을 한 군인이 발견하고 한류민을 다시 서울로 데리고 올라가며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화려하고 몽환적인 그림체와 색채.
룩백, 체인소맨을 그린 후지모토 타츠키를 연상시키는 연출과 만화적 허용.
나는 만화를 보면서 하나의 레퍼런스를 보는 느낌을 주었다.
프레임과 개연성을 부수면서도 그 속에 장치를 숨겨두고 회수하는 모습.
그러나 굳이 이랬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과감한 파괴는
이 작품에 다가가는 것을 조금은 망설이게 하는 지점이 아닐까 싶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응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개 그 자체를 느끼거나 그 자체를 어설픈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전자는 다양한 작품을 접하는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본인의식견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지만 후자는 본인의 취향을 확고히 할 수는 있어도 여러 작품을 접하고 느끼는 데는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335KM의 마지막 회의 별점은 여전히 3.35로 유지되고 있다. 나는 이것이 이지아의 죽음에 슬퍼하는 3.35%의 독자가 놔두고 간 조화(弔花)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이어지는 작가의 말은 '~'으로 한류민은 여전히 한류민의 삶을 살아갈 것을 암시한다. 그런 그의 곁에는 언제나 이지아가 함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