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를 등록하기까지의 고민
159cm의 키에 몸무게는 59kg.
뭐하나 제대로운동을 해본 적이 없다.
헬스장 가서 운동하자니 이제껏 실패했던 것들만 떠오르고,
힘들고 지루하다고 운동을 포기하던 때에 보게 된 TV 프로그램이 발레에 관심을 갖게 했다.
'그래 발레(ballet)를 배워보는 건 어떨까?'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금방 마음을 놨다.
-다리가 90도도 안 벌어진다.
-다리를 쭉 펴고 앉아 상체를 숙여도 손끝이 발끝에도 안 닿는다.
-허리나 골반이 휘었다.
-마르고 날씬하지 않다.
-발레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중학생 이후로 무용을 배워본 적이 있던가?
이제껏 앉아서 그림만 그렸던 사람이?
내가 발레를 배워선 안 되는 이유가 머릿속에 가득 떠오른다.
내가 아는 나는 발레와 어울리지 않는다.
마치 내가 해서는 안 되는 춤이다, 말도 안 된다는 듯이 스스로를 말린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굉장히 어렵게 접근했구나 싶다.
(아는 게 없었다는 것도 꽤 큰 이유다.)
발레를 배운다고 무조건 일자로 다리를 찢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발레를 배운다고 무조건 토슈즈를 신으며, 발가락이 망가지는 게 아니다.
취미로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 지 1년,
아직도 발레리나처럼 유연하지 않지만 나는 발레를 하고 있다.
그냥 하면 되는 거였다.
<배움일기 발레편> https://www.instagram.com/ju_ribb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