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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리 Jul 06. 2023

한국이 선진국이었다

한국에 살때는 몰랐다. 프랑스에 와보고 일년 되었는데 이제야 구구절절 실감한다. 프랑스인 우리 남편도 한국에 10년 지내다 왔는데 마찬가지로 생각한다.


한국이 선진국이었다. 무상교육, 무상급식, 의료보험과 의료서비스, 행정서비스, 대중교통, 공원, 치안, 도서관을 비롯한 각종 주민시설, 전기세, 수도세, 전반적인 시민의식이 수준높음...


한국에서 미세먼지, 업무 스트레스, 과한 교육경쟁 문제다 툴툴 거렸는데 프랑스 와보니 그건 정말이지 불평할게 없어서 그런것 갖고 불평을 했구나 싶다.


한국에나 프랑스나 사람사는 곳이라 크고 작은 문제는 있게 마련이지만, 프랑스는 그야말로 생존의 위협을 느낀다. 이번에 아프리카계 이민자 폭동을 보면서 많은 충격을 받았다. 시어머니 동네에 은행과 담배가게, 신발가게, 휴대폰가게가 완전히 부서졌고, 물건을 다 훔쳐갔다. 정부 책임이나 복구지원은 하나도 없다. 보험사에서 나오는 쥐꼬리만한 보상이 다라고 한다. 우리 동네에서는 일년에 한번 열리는 지역축제가 있었는데 시에서 모두 취소했다. 폭동이 우려되고 폭동이 나면 배치할 경찰력이 부족해서 그렇단다. 나는 기가 막혔고 더더욱 두려워졌다. 이 나라는 지금 무정부상태이구나. 치안이 안좋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이제서야 실감을 했다.


우리가 알던 영광의 프랑스는 이제 없다.


우리는 그나마 파리를 떠나 안전한 곳으로, 아직은 옛 프랑스 모습이 남아있는 곳으로 와서 자리잡았지만 5년, 10년만 지나도 다른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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