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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리 Jul 13. 2023

징하게 논다

방학이다. 아침먹고 점심준비 해놓고 놀이터 데리고 나갔다가 점심먹고 저녁준비 해놓고 또 밖에 나간다. 집에 있으면 테레비만 볼려고 해서 하는수없이 나간다.


꼬박 며칠을 밖에 나가니 빨래도 쌓이고 집안도 개판되서 오늘은 집에서 집안일을 좀 하기로 했다.


17개월 막내는 만화 내용도 모르고 멍하니 테레비에 방치되면 안되겠어서 집에서 온가족 테레비 금지다. 그러자 집이 난장판이 되었다. 두루마리휴지를 몽땅 꺼내 쌓기놀이 하고 스티커를 꺼내 온데 붙이며 색연필을 꺼내 아작아작 씹어먹고. 그 와중에 나는 설거지를 한다.


우리 애들 프랑스 와서 정말 징하게 논다. 한국에서 가져온 수학익힘책 한쪽 풀으라고 잔소리 했건만 첫째는 "싫어" 한마디 외치고 지 방에 들어가서 장난감 갖고 논다. 다행히 여기는 중학생쯤 되면 폰을 사주기 때문에 아직 폰 때문에 안 싸워도 되서 그나마 다행 중 다행이랄까. 그래도 이래 놀아도 되나 싶어 나는 속 터지지만 어릴때 실컷 놀아야지 놀아라! 하고 그냥 둔다. 사실 다른 대안도 없다.


이렇게 긴 하루가 지나고 지나고 나면 두달반 방학이 언젠가는 끝이 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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