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주리 Jul 15. 2023

7월14일

7월14일. 우리나라로 따지면 광복절 같은 날.


낮에는 프랑스 할머니집에 초대받아 가서 그 집 손주들하고 우리 애들하고 실컷 놀았다. 밤에는 우리 앞집에 사는 아프리카계 이민자 가족에게 초대받아 가서 그 친구들하고 애들하고 실컷 놀았다. 밤 열한시 넘어서 불꽃놀이 보고 열두시 넘어서 들어왔다.


지금 프랑스는 원래 살던 백인과 이민자의 마찰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받아들일건 받아들여야 한다. 노인들은 백인이 많고 젊은이들은 거의 이민자들이다. 젊은 이민자들은 아이들을 둘셋넷 그 이상씩 넉넉하게 낳아 키운다. 이민자 2세, 3세가 많아진다. 백인과 이민자 사이의 결혼도 자주 보인다. 이제 프랑스도 거의 절반은 이민자 국가가 되었다고 봐야한다. 크고작은 마찰은 있지만 이 또한 과정이리라.


지금 이 상황이 예전에 청나라와 명나라를 두고 어느쪽으로 붙어야할지 고민하던 조선 시대와 닮아서 흥미롭게 보고있다. 지는 해와 뜨는 해. 한국의 미래모습도 그려볼 수 있다. 한국이 이대로 출산율이 낮은 상황에서 이민자들이 많이 오게 되면 한국도 이전에 내가 알던 한국의 모습이 아니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징하게 논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