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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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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로다 Aug 14. 2020

백파더 요리 수업이 꿀강인
5가지 이유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백파더> 수강하고 요리 도전!

 밥 짓는 법은 물론이요, 계란후라이 만드는 법도 모르는 사람들은 주목하라. 기본기 of 기본기부터 찬찬히 따라 할 수 있는 요리 수업이 개강했으니. 이름하여 ‘백파더(백종원)’의 요리 수업 되시겠다.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더 활성화된 요즘, 화상통화를 통해 진행되는 쌍방향 소통 요리쇼로 요리에 눈을 떠보는 거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들이 요리에 흥미를 갖게 만듦으로써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받은 국내 식자재 산업의 유통 활성화를 이끌어 내자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니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먼저 백파더의 요리 수업이 꿀강인 첫 번째 이유는, 즉각적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유튜브로 어떤 요리든 다 쉽게 배울 수 있는데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왜 봐야 할까? 이유는 요리의 ‘요’자도 모르는 사람, 일명 요린이(요리+어린이)에게 딱 맞는 강좌가 없기 때문이다. 요리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면 일단 어떻게든 따라는 해보겠는데,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의문이 들 수 있다. 나는 잘 모르겠어서 막막해하고 있는데 영상에서는 당연히 쉽게 해낼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 버린다.


 하지만 백파더의 수업은 다르다. 먼저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백파더가 모범시범을 보여준 뒤, 한번 해보라면서 요린이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봐 준다. 그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매의 눈으로 지켜보다가 고쳐주기도 하고, 질문이 있으면 바로 물어보면서 질의응답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내가 허둥지둥 대더라도 즉각적인 해결책을 주는 백파더 덕분에 쉽게 성공작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백파더의 요리 수업이 꿀강인 두 번째 이유는, 맞춤형 눈높이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실제 온라인으로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 요린이들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똥손(?)들만 모아서 선별된 학생들이다. 18세 고등학생부터 65세 어르신까지 요리에 대한 열정은 가득하지만 손이 따라주지 않는 요린이들이 직접 요리를 해본다. 아무리 요리를 못하더라도 이 48명의 요린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은 정도일 테니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표본이라 할 수 있겠다. 유통기한 지난 거 써도 되냐는 질문, 뒤집개가 없으니 주걱으로 해도 되냐는 질문 등 정말 기상천외한 질문이 많기 때문에 마치 처음 배우듯이 같이 차근차근히 해나가면 된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있거나 정량을 지키지 못했을 때 생기는 돌발상황은 모두 요린이들이 대신 겪기 때문에 굳이 생방송에 참여하지 않아도 질문에 대한 답과 죽은 요리를 심폐소생(?) 하는 방법이 방송에서도 나온다. 이렇게 학우들의 수준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그에 맞춰서 쉽게 계량하는 법, 조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니 이보다 쉬울 수는 없다!


 백파더의 요리 수업이 꿀강인 세 번째 이유는, 기본기부터 탄탄히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맨 처음에 말했듯이 이 프로그램에서는 밥 짓는 법이나 계란후라이 만드는 법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난이도를 올리고 있다. 사실 엄청난 요리를 기대했다면 아마 굉장히 시시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도 기본기를 배울 곳조차 없었던 사람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한 줄기 빛이자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달걀, 두부, 라면, 김치, 식빵, 미역, 백반과 같은 기본재료를 활용해서 요리를 진행해왔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도전할 수 있는 계량 레시피를 알려주니, 이보다 쉬울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두부김치를 만들 때 두부를 팔 등분 하는 방법도 천천히 보여주고, 종이컵으로 김치의 적정량을 계량해서 볶기 전 세팅까지도 간단하게 끝낼 수 있게끔 도와준다. 그런 와중에도 요린이들은 김치를 볶는데 기름을 콸콸 들이붓거나 두부를 으깨지 않고 가위로 난도질을 하는 등 상상 초월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때마다 눈치 빠른 보조, MC 양세형이 잘못된 점을 콕 집어 알려주는 덕분에 요린이들의 음식에 비상조치가 내려질 수 있게 된다. ‘이것도 못 해?’라는 말 듣지 않도록 도와주는 기본기 요리 프로그램이 있다니. 진짜 꿀강이 아닐 수 없다.


 백파더의 요리 수업이 꿀강인 네 번째 이유는, 가성비가 좋다는 점이다.

 무려 백종원 선생님께 요리를 배울 수 있는데도 수강료가 크게 따로 없고, 재료도 너무나 간단하다. 덕분에 혹여나 요리를 망치더라도 좌절감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쉽게 시도해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 실시간 강의를 수강하면 3시간 동안 연강으로 들어야 하지만, 방송을 통해 편집본을 보면 포인트만 뽑아서 들을 수 있으니 정말 싸고 편하게 요리를 배울 수 있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백종원 선생님의 가치관에 정확히 부합하는 방송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백파더의 요리 수업이 꿀강인 다섯 번째 이유는, 시청각이 즐겁다는 점이다.

 시각적으로는 백파더의 손놀림과 비법을 고대로 전수받을 수 있고 청각적으로는 재치 있는 입담의 MC 양세형의 진행을 통해 진짜 강의라기보다는 ‘방송을 보고 있는 게 맞구나’라는 느낌이 들어 좋다. 그리고 가장 재밌는 요소는 바로 타이머 밴드인 노라조인데, 요리하면서 소요되는 짧은 조리시간이 있다면 바로 노라조가 나와서 요리재료에 대한 노래를 신명 나게 불러준다. 노라조는 어떤 무대에서든 정성을 꾹꾹 눌러 담은 의상을 입고 나오는데 달걀이 재료면 계란후라이 옷을, 두부가 재료면 맷돌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른다. 백파더에서는 매회 달라지는 노라조의 노래와 의상을 구경할 수 있어서 요리도 도전해보는 동시에 눈과 귀도 즐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백파더의 요리 수업은 꿀강이 맞긴 하지만 그 속에서 조금 아쉬운 점 3가지도 찾을 수 있었다. 먼저 첫 번째로 아쉬운 점은 계속된 생방송 강조의 답답함이다.

 생방송의 급박함을 TV 방영분에 까지도 너무 담다 보니 TV로 보는 사람은 편집본을 보기 때문에 평온한데 괜히 같이 급박해져서 불안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계속 MC 양세형의 진행을 불안하다고 평가하는 편집과 자막이 이어지는데 풀타임 생방송이 쉽지 않다는 점, 요리에 대해서는 MC가 가진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자꾸 좋지 않은 쪽으로 MC를 평가하는 자막이 나와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나에게도 의견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었다. 진행능력은 점점 더 다듬어질 텐데 너무 헐뜯지 않았으면 좋겠다.


 두 번째로 아쉬운 점은 유튜브 콘텐츠 정도의 방송 수준이었다는 점, 세 번째로 아쉬운 점은 갑분광고(갑자기 분위기 싸해지게 광고) 였다는 점이다.

 방송 자체는 많은 전국의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취지가 좋지만, 이는 유튜브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바로바로 텍스트로 질의응답을 받는 게 더 빠를 것 같고, 콘텐츠도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더 다양하게 구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백파더 방송에서의 화상통화를 통해 요린이들의 모습을 본다는 점이 장점 같겠지만 사실상 제대로 못 하는 요린이는 요리를 망친 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이 태반이었다. 또, 사실 이미 유튜브에 백종원 요리사께서 올린 쉬운 요리 영상은 허다하다. 그러니 이 프로그램은 방송으로 보기보다는 유튜브 콘텐츠로 보는 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시청자로서 ‘이게 뭐지’ 싶었던 부분은 갑자기 보여주는 광고씬이었다. 광고를 시간제한 내로 찍겠다면서 도전하는 모습이 나타나는데 이게 요리수업이랑 무슨 관련이 있나 싶었다. TV 프로그램에서 광고가 중요한 건 알지만 프로그램 취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또 너무 노골적으로 광고를 찍는 모습을 보여주니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이러한 단점이 있더라도 집에만 있느라 사람도 못 만나서 심심한 우리에게 요리에 발걸음을 내딛게 해줄 단비 같은 프로그램인 것은 확실한 백파더! 이제 어디 가서 요리도 못하냐는 소리 듣지 말고 당당하게 내 밥 내가 직접 해먹을 수 있도록, 요린이를 넘어 요리인이 될 그 날까지 백파더를 계속 시청하는 것은 어떨까? 방송보면서 같이 요리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MBC에서 백종원과 양세형의 소통요리쇼 백파더 꼭 수강 신청하기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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