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 복수로 직장 내 스트레스 풀기
팟캐스트를 듣다가 직장 내 빌런 이야기를 여러 유형으로 나누어 재미있게 설명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럿이 모여 뒷담화하는 파워레인저 빌런, 다수의 틈에 끼여 업무할 때 찾기 힘든 윌리를 찾아라 빌런, 세번 말할 때까지 묵묵부답인 제갈공명 빌런..
살다보면 다양한 빌런들을 만나게 되지요.
저도 누군가에게는 빌런이 될 수도 있고, 또 모두에게 빌런이지 않더라도 저 하나에게 빌런이라고 느껴지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내게 유독 힘든 존재가 되는 사람은 분명히 있습니다.
사회초년생 시절, 나의 빌런 대처법은 직진이었습니다. '칼을 빼었다면 무라도 베리라.' 삼국지의 장비처럼 돌진하며 맞섰습니다. 그런 저에게 남은건..
깊은 상처와 더불어 지극히 낮은 성공률이었습니다.
많은 상처를 경험하고 얻은 교훈은 '단순히' 직진하지 말자였습니다.
돌진의 실패를 거울삼아 전략적으로 빌런을 상대하기로 했습니다.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복수의 칼날을 날카롭게 벼르며 준비했습니다. 머릿 속에서는 이미 승리의 깃발을 꽂고 있었습니다. 통쾌함으로 따지만 성공률 100%!
현실에서는 어땠을까요?
사실, 결국 끝까지 간 사람이 없었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던 그 빌런들도 시간이 지나며 맞춰지거나, 근무 환경이 달라지며 자연스럽게 멀어졌죠.
처절한 복수의 계획을 실행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더이상 볼일 없거나 스트레스의 원인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상상 속 복수가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고 내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줬다는 것이었습니다.
상상 속에서 빌런을 무찌르고 나면, 현실에서 다시 그 사람을 만났을 때 응어리진 감정이 줄어듭니다. 오히려 한 번 정리된 마음으로 상대를 대할 수 있게 되죠.
결국, 복수의 목적은 상대를 처단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다독이고 정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상상을 통해 그 빌런들을 무찔렀습니다. 통쾌하게! 현실에서는 차분하게!
이 정도면 빌런 퇴치법으로 꽤 괜찮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