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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Aug 12. 2022

드디어 책이 나옵니다

1월부터 내내 작업에 매달렸던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제 책은 아닙니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제 손이 가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다음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고3학생들에게 쓴 글입니다. 




오늘 드디어 최종 원고를 인쇄소에 넘겼습니다. 인쇄소에서 검판용 원고가 와서 다시 보는 와중에도 또 몇 개의 문장이 눈에 거슬려 고쳤습니다. 그래도 오탈자가 또 나오기는 하겠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미련은 없습니다. 그렇게 마감을 하고 나니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습니다. 아마도 지독하게 혹사한 때문이겠지요.     

 

그동안 장장 7개월을 달려온 작업이 오늘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1월 찬바람 불던 날, 처음 여러분을 만났던 때가 생각납니다. 아직 준비가 덜 되어서 얼떨떨한 표정이었지요. 그래도 열두 명이 낙오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해서 여기까지 왔군요. 첫시간에 10줄을 못 채우고 낑낑 대던 친구들이 어느덧 A4 다섯 페이지를 훌쩍 채우는 작가로 성장했습니다.      


이번 책쓰기 프로젝트가 여러분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나는 그동안 여러분의 원고를 읽고 수정하고 다시 또 고치면서 여러분이 다른 세계로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흐름을 잊지 않는다면 나중에 여러분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또 다른 책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단언하건데 나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던 친구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다음주에 책이 나오고 나면 한동안 서운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7개월 내내 이 원고들과 씨름하며 싸우고 달래고 함께 했습니다. 새벽까지 원고를 볼 때마다 여러분이 조금만 더 글을 잘 썼더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만족합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들이 했던 노력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그건 생기부에는 그대로 기록되지 않겠지만 여러분의 혈관에, 그리고 심장에 오래 남아 있을 테니까요. 그 소중한 기억을 갖게 해준 최재훈 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선생님들에게도 감사함을 잊지 않기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과 좋은 추억을 간직하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다 내려놓고 편히 쉬기 바랍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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