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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Apr 11. 2024

무너지면 실패고 일어서면 기회다

 

총선이 끝났다. 새벽까지 중계방송을 보다 잠이 들었다. 긴긴밤이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중계방송을 보면서 마음이 복잡했다. 지역차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선거판의 한계를 보면서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잠을 이루지 못하며 끝까지 시청했을 것이다. 내가 응원했던 인물이 당선되지 못하고 떨어지면 속이 상하다. 하물며 당사자는 얼마나 그러겠는가?     



무너지면 실패고 일어서면 기회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실패를 한다. 그 실패에서 일어서느냐 무너지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이번에도 리턴 매치를 비롯해서 재대결에 나선 곳이 많았다. 누군가는 4년 동안 착실하게 다음을 준비하며 기다렸을 것이다. 그 결과가 오늘 나왔을 뿐이다.      

단지 총선만이 아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를 한다. 다만 그 실수가 그 사람의 과거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느냐 아니면 뿌리치고 나서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어떤 이는 나이를 들고, 어떤 이는 경제적인 문제를 들고, 어떤 이는 건강을 자신의 실패 이유로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핑계를 들자면 끝도 없다.      

젊었을 때의 실패는 보약이지만 나이 든 이후 맞이하는 실패는 회복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조차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나는 그럴 때마다 70대 중반에 미술을 시작하여 101세 넘어서까지 1,600여 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던 미국의 국민화가로 불렸던 모지스 할머니를 떠올린다.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던 모지스 할머니는 손자의 미술재료를 가지고 처음 그림을 시작했다.      




인생의 황혼기, 손을 놓고 무료하게 보낼 수도 있었던 시기를 제2의 전성기로 만든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감동적이다. 심지어 100세 넘어서 그린 작품이 250여 점에 달한다 하니 정말 인간 승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모지스 할머니는 우리가 갖고 있던 한계에 대한 생각을 넘어선 삶을 살지 않았나 싶다. 오늘 우리는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가? 어떤 마음으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 마음이 5년 후, 10년 후, 아니 자신의 남은 인생을 좌우한다. 어쩌면 오늘은 당신이 만난 제2의 인생이 열리는 첫날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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