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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Apr 12. 2024

챗GPT, 위기인가 기회인가

당신은 실패 앞에 서 있는가? 기회 앞에 서 있는가?     



바야흐로 챗GPT의 시대이다. ChatGPT는 OpenAI가 개발한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이다.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GPT)와 Chat의 합성어인 ChatGPT는 2022년 11월 프로토타입으로 세상에 나왔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있는 챗GPT. 몇 달 동안 써본 나로서는 가능성은 크지만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최근 한국에서 들불처럼 불고 있는 전자책 쓰기 강좌는 대개 챗GPT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심지어는 제목부터 챗GPT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우리가 하는 것은 적당한 프롬프트를 넣어주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이를 얼마나 정교하고 섬세하게 넣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니, 앞으로는 프롬프트 제작자라는 직업이 각광을 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 실제로 여행사에 원하는 여행일정을 짜줄 수 있는 프롬프트를 고가로 팔았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을 정도이다. 



나 역시 챗GPT가 지닌 뛰어난 능력을 부정할 생각이 없다. 특히나 속도면에서는 기가 막힐 정도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방대한 자료를 사용한다거나 다각적인 측면으로 확장성 또한 뛰어나다. 인간이라면 적어도 몇 시간 내지 며칠은 걸렸음직한 일을 몇 분 이내에 해치워버리니 어찌 따라잡을 수 있겠는가. 특히나 학습 속도가 빠르고 적용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적절히 활용만 한다면 어마무시한 능력을 가진 보조자를 곁에 두는 셈이다. 

특히 AI를 활용할 경우, 속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최근에는 대기업의 사전 면접 처리와 같은 작업이나 법무법인에서 판례를 뽑아내는 일 등으로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경우, 인간보다 더 빨리 자료를 학습하고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의사의 경우, 오진율이 오히려 인간보다 정확하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의사, 판사의 등장이 멀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협업 형태로 진행하는 데도 효과적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만약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상상력이 거침없는 사람이라면 챗GPT를 적절하게 쓴다면 그 능력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현재 챗GPT의 가장 큰 맹점은 진짜와 가짜를 적당히 뒤섞어서 쓴다는 사실이다. 출처가 없는 논문이나 있지도 않은 가상을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포장해서 제시할 경우, 검증할 수 없는 이가 사용한다면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날이 조만간 올 것이다. 

내가 주목하는 또 다른 위험성은 챗GPT에만 의존할 경우, 과연 독자적인 형태의 사고나 상상력 발산, 글쓰기 작업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기 시작한 이후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가 없어지는 것처럼 만능처럼 보이는 챗GPT에 의존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우리의 고유 자질이라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챗GPT를 쓸 수 없다면 세상은 마비에 처할 수도 있다. 

앞으로 우리가 만날 세상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느냐, 하지 못하느냐로 귀결될지도 모른다. 개인의 목소리에 기반을 둔 가짜 목소리의 본격적인 도입은 우리를 얼마나 큰 혼란에 빠지게 하겠는가? 실제로 이미 모든 기술은 갖추어져 있지만 사회적인 혼란을 우려하여 세상에 내보내지 않고 있다는 말이 들릴 정도이다. 사실 요즘과 같은 기술 발달 속도라면 충분히 그럴 만도 하다.

우리는 흔히 눈앞에 보이는 것은 믿는다. 사도 도마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옆구리에 손을 넣어 보아야 믿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는 챗GPT는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10년 후 우리는 어떤 삶의 결과를 맛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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