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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Jul 02. 2024

그 말이 나를 살렸다~

부족한 사람들인데 이렇게 도와주시는  분들 덕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며칠 전, 알고 지내던 대표로부터 받은 글이다.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는 말이 와닿는다. 불과 몇 줄의 문장인데도 그 무게감이 느껴진다. 의례적인 문자와 달리 진정성이 와닿는 문장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오늘을 살고 있다. 우리가 신경 쓰거나 의식하지 않더라도 세상은 돌아갈 테지만 거기서 관계를 빼놓을 수는 없다.      


지금 이 순간, 고마운 얼굴들이 떠오른다. 내가 바닥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들이 내 손을 잡아 주었다. 그들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오늘도 누군가 자신의 옆자리를 내어주고 자신의 공간을 함께 쓰게 하고, 밥을 먹자고 연락을 해주었다. 그들이 보인 소소한 호의가 오늘날의 내가 있게 했다.      


누군가 무심히 한 말이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지만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을 살릴 수도 있었다. 그런 일들은 수시로 발생한다. 사실은 그 말들이 우리를 움직이고 여기까지 이끈 것이다. 때로는 그 말의 흔적이 오래가기도 한다. 누군가 했던 말이 한 사람의 평생을 흔들기도 한다.      




예전에 내가 알던 이는 노래 부르기를 극도로 싫어했다. 심지어 노래방에서 애국가를 부를 정도였다. 목소리도 좋은 데 왜 그런지 알 수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린 시절 음악선생님이 말한 ‘음치’라는 말 때문이었다. 그 말이 그의 평생을 옥죄인 것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아팠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그는 노래 부르는 즐거움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아마 먼 훗날 그 선생을 만난다 하더라도 그는 자신이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조차 기억을 못 할 것이 분명하다.      


어찌 그 선생뿐이겠는가?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상처 입고 상처를 주면서 지내왔다. 우리는 그렇게 실수를 하면서 살아간다. 돌이켜 보니 나 역시 지금이라면 그렇게 강의하지 않았을 그런 수업을 했었다. 당시에는 학생이 많았고 주어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변명할 수 있지만 그게 대답의 전부는 아니다.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당시에는 실력이 부족했다. 보다 더 타인을 배려하고 내 시간을 추가로 들여서라도 노력해야 했다.      


사람의 인생은 모른다고 한다. 흔히 하는 말로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는지 모른다고 우리 인생도 언제 짠하고 해가 뜰지 누가 알겠는가. 오늘 당신이 만나는 그 인연이 당신의 인생 최고의 행운일 수도 있다. 평생 그늘에 살다가도 밝은 세상을 만나는 이들이 얼마나 많던가. 절망과 좌절에 몸을 맡겼더라면 일시적으로는 편안했을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평생 후회하면 살았을 것이다.       


누군가 당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 말을 했다면 오늘은 당신이 누군가에게 그 말을 할 때다. 

그 말이 돌고 돌아 당신에게 다시 인사를 건넬 것이다. 


살아줘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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