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솟은 큰 산이 / 崧高維嶽
동쪽 나라에 우뚝한데 / 表于海邦
태조가 이에 도읍하니 / 太祖甸之
때는 혼돈의 상태였네 / 時維鴻庬
때는 오직 혼돈 상태라 / 時維鴻庬
오리 치고 닭 잡아서 / 搏鴨操鷄
삼한이 한데 아우르니 / 三韓攸同
감히 거역할 자 없도다 / 無敢勃磎
감히 거역할 자 없어 / 無敢勃磎
우리 동방 보전했는데 / 保我東原
오직 이때에 중국은 / 維時中夏
오계에서 원에 이르렀네 / 五季迄于元
오계에서 원에 이르기까지 / 五季迄于元
천명은 덧없는 것이어서 / 天命靡常
공경히 방물을 조공하니 / 式修方物
나라가 길이 창성하도다 / 邦永于昌
나라가 길이 창성하여 / 邦永于昌
천자가 수하고 강녕하며 / 天子壽而康
건강이 길이 상서 발하니 / 建康長發祥
우리 국운이 무궁하여 / 我國斯無疆
천자와 가까워졌도다 / 以近耿光
[주D-001]오리 …… 잡아서 : 고려 태조(高麗太祖) 왕건(王建)이 후삼국(後三國)을 통일하게 될 것을 예언한 말 가운데 한 구절이다. 후량 말제(後梁末帝) 연간에 객상(客商) 왕창근(王昌瑾)이 저잣거리에서 거사(居士) 차림을 한 노인으로부터 고경(古鏡) 하나를 샀는데, 거기에 “상제(上帝)가 아들을 진한(辰韓)ㆍ마한(馬韓)의 지경에 내려 보내어 먼저 닭[鷄]을 잡고 뒤에 오리[鴨]를 칠 것이다.”라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 여기서 닭은 경주(慶州)의 고호인 계림(鷄林)을 가리키고, 오리는 압록강(鴨綠江)을 가리키므로, 곧 신라(新羅)를 차지한 다음에 압록강 유역을 정벌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高麗史 太祖世家》
[주D-002]건강(建康) : 고호는 금릉(金陵)으로, 명(明)나라의 처음 도읍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