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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시월 Aug 08. 2018

드라이클리닝 온리

사물


난 인터넷 쇼핑몰에서 세탁법까지 꼼꼼히 본다.

여름이 되어서 리넨, 레이온 같은 소재로 만든 옷이 많아졌다.

그 세탁법을 보자면...


드라이클리닝 온리.


구매가가 6만 원대인 옷을,

한 번 입으면 바로 세탁해야 하는 여름옷을,

드라이클리닝 온리라고 딱 적어놓은 곳이 많았다.

손세탁을 해도 된다는 문구가 있으면 감지덕지다.

게다가 손세탁 과정도 제법 세심하다.


모든 옷을 세탁소에 맡겨서 세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6만 원대의 옷은 사지 않을 것 같다.

6만 원대인 옷을 사는 사람은 손세탁까지 하기에는

너무 피곤한 삶을 살고 있을 것 같다. 모르겠다. 난 그렇다.


옷을 사는데만 관심이 있었지

관리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

내 기준으로 10만 원 넘는 옷은 드라이클리닝,

그 이하는 세탁기로 직행이었다.


아름답고 튼튼해서 세탁기에 마구 돌려도 말짱한 옷감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초인공지능이 탄생해야만 찾을 수 있는 것인가?

좋은 옷감으로 잘 만든 옷을 입고 싶은 건

남녀노소 공통의 최우선 욕망들 중 하나일 텐데.


리넨 100%인 티셔츠를 손세탁하다 보니

내가 뭘 하고 있나 이 시간에 넷플릭스나 볼 걸... 하는 생각이 든다.

넷플릭스를 보며 부러웠던 게

외국에는 건조기가 많이 보급되어 있다는 것이었는데,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건조기 사용이 금지인 옷감들도 물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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