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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시월 Aug 10. 2018

여름


여름이 좋았던 때가 있었다. 선풍기 바람 앞에서 수박 한 입 물면 더 좋은 게 생각나지 않았던 때.

지금은 여름이 다가오는 5월부터 끝나가는 9월까지 두려움에 떨며 에어컨과 제습기를 구비한다.

잘 못 지은 집에 사는 사람일수록 더 하다. 더 뜨겁고 더 습하게 지어져 있는 집에서의 여름은 돈이 많이 든다. 겨울도 마찬가지겠지만.

한 해 여름 한 해 겨울을 넘기기가 힘들다.

백세시대라고 뻐겨봤자 기후변화로 죽을 판이다.

잘 넘기고 계시나요, 안부인사라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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