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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 Jan 01. 2018

넷플릭스 드라마와 1만8000분

Netflix Madness Continues...

2017년. 넷플릭스를 향한 나의 사랑은 더 커졌다.
작년보다 함께한 시간도 많아졌고 시청 장르 또한 다양해졌다.

결론은, 드라마만 치자면 (영화까지 하면 너무 복잡해지니까) 올 한 해 37개의 길고 짧은 시즌들을 함께했고, 함께한 시간은 1만7947분에 이르렀다. 약 299시간에 해당되며, 잠 안 자고 24시간 본다고 계산하면 12일 연속 시청이다. 하루 8시간 근무로 치자면 37일 연속 근무에 해당된다. 작년엔 한 달 근무에 가까운 숫자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7주+2일 근무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리고 넷플릭스에 없어서 따로 본 Game of Thrones S7/왕좌의 게임 시즌7, Outlander S3/아웃랜더 시즌3, The Handmaid’s Tale/핸드메이즈 테일, Westworld/웨스트월드 등을 합하면... 더 많다.)


-가장 길었던 드라마는?
Madam Secretary/마담 세크레터리. 시즌 1-3총 2961분. 개인적으로 정치 드라마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리고 방영 당시의 국제 상황과 배경도 나름 잘 담으면서도 스토리라인이 살아있어서 긴 여정이었지만 재밌었다.


-가장 짧았던 건?
Crashing/크래싱. 총 140분, 6에피. 이정도는 그냥 껌. 버려진 병원 건물에서 모여 사는 젊은이들의 이야긴데, 그냥 가볍게 보고 넘겼다.

-무심코 봤는데 재밌었던 드라마는?
Marco Polo/마르코폴로. 중앙아시아 출장 후 어느날. 넷플릭스를 뒤지다가 몽골인 포스터를 발견했다. 예전부터 계속 뜨던 마르코폴로였는데, 그전에는 눈길도 안 주다가 그날 왠지 중앙아시아나 몽골 쪽에 대해 좀 더 궁금해져서 시작했는데, 오, 재밌었다. 한참 보다가 왠지 저 사람은 아무리 봐도 한국사람 같은데... 검색해보니 수현이라는 배우였다. 어벤저스에도 나왔던! 그리고 또 재밌게 보다가 키르기스스탄에서 사온 내 카페트랑 너무 비슷한 문양들이 줄곧 등장해서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물론 스토리도 굿! 그렇지만 넷플릭스의 투자 배분에 밀려 시즌2를 마지막으로 짤렸다는... 아쉽다.


-무심코 봤는데 배꼽 빠진 드라마는?
Kantaro the sweet tooth salaryman/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지인이 이거 보면 넌 데굴데굴 구를 것이다,라고 예언을 해주어 보게됐는데 예언 적중. 쓸데 없이 고퀄인데다가 진지하고 유치찬란한 매력이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 나오는 디저트들은 다 도쿄에 실제로 있는 거라고 해서 한번 투어를 다녀오고 싶어졌다.


-편견을 깬 드라마는?
비밀의 숲. 사실 한국 드라마 잘 안 보는데 주변의 강한 권유와 배두나와 조승우, 그리고 넷플릭스에 있다는 신뢰감에 시작했다가 푹 빠졌다. 아, 역시 믿고 보는 넷플릭스! 현실과 종종 교차하는 재미에 완성도도 높아 꽤나 만족스런 시간이었다.

-기다렸던 작품은?
1)기다렸는데 만족: 단연 Stranger Things S2/기묘한 이야기 시즌2. 작년에도 재미있게 봤지만 올해도 역시 빠져들어 봤다. 조금 성숙해졌지만 아직 귀여운 우리 주인공들과 함께 퍼즐을 풀어나가는 그 재미란...!
2)기다렸는데 예상에 못 미침: House of Cards S5/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5. 이제 그냥 로열한 시청자로서 보게 됐다. 전체를 보고 나서 강력하게 인상을 남긴 게 별로 없다. 더군다나 후반기엔 케빈 스페이시 스캔들로 더 실망스러웠고 하우스 오브 카드 세트장에서도 추행을 했다니 후반 시즌으로 갈수록 자꾸 힘이 빠지는 게 다 이유가 있었던 건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일년 내내 함께한 작품은?
Designated Survivor/지정 생존자, 그리고 Riverdale/리버데일. 지정 생존자는 보는 사람 입장에서 잭 바우어 아저씨의 영향권을 벗어나기 어려웠던 초기와 달리 이제는 커크먼 대통령으로 완벽하게 적응됐다. 일주일만에 한 번씩 꼬박꼬박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시즌2 마지막은 정말 대단한 충격이었다!!
개인적으로 리버데일은 미장센이 독특하고 ‘덜 유치한 가십걸’스러운 면이 있어서 계속 보는데, 점점 재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아마 난 계속 보겠지... 이미 코가 꿰어서...)

OJ 심슨 이야기 다룬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그래서...추천작은?
당연히 많지만, 그리고 각자 취향이 있는 거겠지만, 역사물을 좋아한다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야기 The Crown/더 크라운이나 위에서 언급한 마르코폴로 혹은 Versailles/베르사유. 독특한 걸 좋아한다면 Dirk Gently’s Holistic Detective Agency/더크 젠틀리의 전체론적 탐정사무소, 실존 인물 또는 이야기 바탕을 원한다면 성 연구가들의 이야기 Masters of Sex/마스터스 오브 섹스 혹은 OJ 심슨 이야기를 다룬 American Crime Story/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새해 넷플릭스 많이 보세요!
Happy Netflix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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