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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 Dec 26. 2018

내맘대로 하는 넷플릭스 시상식 2018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재미로 하는 나만의 시상식

이제 넷플릭스는 생활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연말이 되면 넷플릭스와 함께 한 시간들을 계산해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올해는 왜 그런건지 더 바빴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많이 봐서 계산이 불가능해졌다. 이제 시간 계산하는 게 별 의미가 없어졌다. (계산하고 앉아있을 시간에 차라리 드라마 몇 편을 더 보겠다는 생각...?)


그래서 올해는 색다르게 마무리를 해보기로 했다.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본 작품 중 내맘대로 골라보는 베스트!


먼저, 넷플릭스의 꽃인 <정주행> 부문:

Best 정주행 (상반기)

슈츠 시즌1-6 (Suits)

워낙에 유명한 드라마고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한 바 있어서 '왜 이제 봤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넷플릭스 시대의 장점은 내가 보고싶을 때 아무 때나 볼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청개구리같은 심보에 남들이 다 볼 때는 괜히 안 보고 싶다가 (심지어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로 인해 한창 화제가 됐을 때도...) 어느날 그냥 난데없이 클릭을 해버려 시작된 정주행. 

법정 드라마가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건가? 캐릭터도 하나하나 개성있고 연기해내는 배우들도 싱크 150%. 첫 두세 시즌이 가장 흡인력을 자랑하지만 이정도면 시즌이 거듭되면서도 탄탄한 스토리. 지금 시즌8 방영중인데 넷플릭스에 나올때까지 기다려야지.


Best 정주행 (하반기)

브레이킹 배드 시즌1-5 (Breaking Bad)

이것도 친구가 자기 인생 드라마라고~ 보라고~ 보라고~ 하던 걸 귀찮아서 계속 안 보다가 어느날 문득 시작했다. 첫 시즌 1-2에피 정도는 그냥 별 생각 없이 보다가 어느 순간 빠져들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비행기에서 이거 정주행 하다가 잠도 한숨도 못자고 무한 시청. (다운로드 기능이 감사한 순간)

점점 하이젠버그가 되어가는 캐릭터를 보며, 역시 나쁜 짓은 시작을 하질 말아야 해...하다가도 결국 그 길을 가게된 건 암 치료비 때문이었고, 치료는 와이프가 하자고 했던 거고...불쌍한 캐릭터다. 쌩뚱맞을 수 있지만 암 보험 가입이라도 해놓지,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역시 별로라는 생각도. 거기서 매달 냈던 보험료가 아깝다... 쩝.


Best 의외잼

김씨네 편의점 시즌1-2 (Kim's Convenience)

해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2세로서의 삶이 어떤지 알아서 (그리고 나도 사실 1.5세 출신이기도 해서) 더 공감가고 재밌었다. '이거 뭐 또 별 볼일 없는 코미딘가'하고 우습게 봤는데, 각 에피도 20분 안팎으로 짧고 배우들의 연기도 적당히 오버스러워서 재밌게 봤다. 오빠 Jung 역할의 중국계 배우 Simu Liu가 일단 너무 멋져서 감사했고 (멋진 아시아 남자로 캐릭터 잡아줘서) 이런 가족이 겪는 갈등과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녹여내 웃음으로 승화시켜서 좋았다.


Best 충격작

블랙 미러 시즌4 (Black Mirror)

블랙 미러는 언제나 충격이지만 이번 시즌은 스토리 아이디어 자체가 충격이고 놀라웠던 것 같다. 특히 USS Callister, Arkangel, Hang the DJ, Black Museum 등의 에피소드가 개인적으론 굉장했다. 이중에서도 베스트를 뽑으라면 Hang the DJ. 더 이상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고, 궁금하면 그냥 봤으면 좋겠다. 과연 이런 세상이 나중에 올려나,하는 생각에 밤잠 못 이룰 듯!


Best 실망작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6 (House of Cards)

사실 우려를 많이 하긴 했는데, 우려대로였다.

물론 로빈 롸이트 언니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하우스 오브 카드'는 케빈 스페이시 없이는 앙꼬 없는 찐빵이었다. 시즌 내내 사람은 안 보이고 캐릭터들의 입을 통해서만 등장하던 '프랭크 언더우드'의 존재가 자꾸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스토리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없었다. 그저 '여성천하'만 알리고 보여주다가 끝난 것 같아 매우 아쉽다.


Best 변신작

보디가드 시즌1 (Bodyguard)

왕좌의 게임 팬들은 익히 알았겠지만... 악명 높은 '레드 웨딩' 편에서 죽은 스타크 가문 첫째 롭이 보디가드로 환생했다. '예쓰, 맘' 한 마디로 여심을 사로잡는 리차드 매든의 매력 속으로 풍덩. 현실 세상에서도 이렇게 매력적인 남자였구나... 시대극에서만 봐서 옛날 사람인 줄로만 알았구나... 스토리도 재미있고 주연 배우의 성공적인 변신은 더 흥미롭고!


Best 한드

라이프 시즌1 (Life)

사실 한국 드라마를 잘 안 보는데, 올해는 라이프랑 미스터 선샤인을 재밌게 봤다. 하지만 미스터 선샤인은 티비로 봤으니 패스... 라이프는 사실 개인적으로 의료 쪽 관계된 일을 하고 있다보니 한국 병원의 생태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알고자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계속 보게됐다.



Best 추억팔이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파트1 (The Chilling Adventures of Sabrina)

어릴적에 멜리사 조한 하트가 열연한 시트콤 '사브리나 the teenage witch'를 정말 너무 재미있게 봤다. 내겐 bay window의 환상을 심어준 꿀잼 추억 속 드라마. 그게 재탄생한다니 궁금해서 봤다. 리메이크작이 선택한 방향이 (오싹 틴 드라마) 취향 저격은 아닌데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측면에서 보게되긴 하더라. 좀 잔인한 면이 있어서 좀 그렇긴 하지만...


Best 충성작

아웃랜더 시즌4 (The Outlander)

시즌4를 지금 보는 중인데, 솔직히 지난 시즌들보다 약하긴 하다. 그래도 어쩌랴. 이미 난 아웃랜더의 골수팬... 시즌1에서 사로잡힌 나는 지금까지도 충성중이다. 물론 제이미도 많이 늙었고 클레어도 많이 늙어버렸지만 최근 본 에피소드에서 느슨해진 플롯을 다시 탁, 치는 사건이 발생 예정이라 또 다시 기대감이 차오르고 있다. 결론은, 시간여행이라는 테마는 정말 너무 좋다는 거...



드라마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올해 꿀잼이었던 영화 몇 편도 소개한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아마 화제성으로 치자면 올해 넷플릭스 영화 중 최고가 아니었나 싶다. 남주 노아 센티네오의 폭발적인 인기를 야기한 바로 그 작품. 이 영화 보고 삘 받아서 노아가 나오는 다른 작품도 줄줄이 본 기억이...

곧 영화 2탄도 나온다는 소식도 얼마전에 접했다. 영화 속 야쿠르트 등장으로 인해 한동안 또 미국에서 야쿠르트 많이 찾았다고도...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The Guernsey l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ety)

우선 제목이 너무 특이해서 눈길을 끌었고, 사실 릴리 제임스가 나오길래 궁금해서 보기로 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Guernsey에 가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었고 결국 건지 섬 아래쪽 Jersey 섬 해변에 홀로 서 있는 B&B 숙소를 발견해 저장해놓기까지 했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꼭 가보고 싶다. 그만큼 개인적으론 재밌었다.


버드 박스 (Bird Box)

이것 역시 친구의 추천으로 바로 며칠 전에 본 따끈따끈한 작품. 사실 여태껏 종말/apocalypse 영화는 주제가 비슷비슷해왔는데, 이건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내 매우 신선했고 영화도 흡인력이 있다. 그리고 산드라 불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작품이기도 했고 얼마 전 영화 '문라이트'로 화제를 모은 Trevante Rhodes도 나온다.


기타 올해 완주한 드라마들:

리버데일 시즌3 (Riverdale)

데어데블 시즌3 (Daredevil)

워킹데드 시즌 1-8 (The Walking Dead)

베르사유 시즌3 (Versailles)

레인 시즌4 (Reign)

아이언 피스트 시즌2 (The Iron Fist)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시즌2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트로이: 왕국의 몰락 (Troy: Fall of a City)

제시카 존스 시즌2 (Jessica Jones)

더크 젠틀리의 전체론적 탐정사무소 시즌2 (Dirk Gently's Holistic Detective Agency)

연애의 부작용 시즌3 (Lovesick)


보다 만 드라마들:

루크 케이지 시즌2 (Luke Cage Season 2)

아르나우의 성전 (Cathedral of the Sea)

베터 콜 사울 (Better Call Saul)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 (Dear White People)

얼터드 카본 (Altered Car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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