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빌려가는 서로의 어깨
오늘도 어김없이 지옥의 9호선을 타고 출근길에 올랐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지하철을 칸칸이 꽉 채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콩나물시루 같다. 콩나물시루 같은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는 침범 받지 않을 수 있는 내 영역이란 없다. 일면식도 없는 타인끼리 서로서로 어깨를 빌려가야만 하기에.
오늘도 내 어깨는 앞 사람에게 기댄 채, 또 내 등에는 누군가의 어깨가 기대어진 채로 그렇게 다정한 출근을 한다. 늘 출근길마다 이렇게 흐릿해져가는 공동체의식을 느껴보곤 한다.(근데 왜 눈물이 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