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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아 Jun 07. 2021

스물아홉 3월쯤, 퇴사할 예정입니다.

2021년 3월,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한 지 32개월,

년수로는 4년 차에 접어들었던 어느 봄날,

스물여덟의 나는 퇴사를 결정했다.


단, 지금 말고. 1년쯤 뒤에 말이다.


이 결심은 28년을  살면서 내렸던 그간의 결정들과는 꽤나 다른 결의 결정이다. 홧김에 꺼내 든 즉흥적인 결심이 아닌, 꽤 오랜 시간 동안 속으로부터 우리고 또 우려낸  곰국 같은 결심이다. 3월의 결심을 굳이 3개월이 지난 후에야 문자로써 남겨놓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흔한 20대의 패기보다는, 너무나도 치열하게 일궈온 나날들이기에 내 인생에 대해서만큼은 한없이 신중해지는 성격이 있다.


그냥 모든 걸 다 털어버리고 떠나기엔 내게도 소중한 의미를 지닌 첫사랑과도 같은 곳이기에 이별을 위한 준비 기간도 필요했으며, 물론 현실적인 이유도 없진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1년의 시간 동안 차근히 퇴사를 준비해보려고 한다.


과연 나는 2022년 3월, 계획대로 퇴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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