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와 함께할 기회가 생긴다면 피하지 말고 활용하세요
직장 생활 중에 회사의 오너를 가까이 할 기회가 생기면 피하지 말고 찬스라고 생각하고 잘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간신처럼 아첨을 하기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하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지만 자연스럽게 함께 할 기회가 있다면 일부러 피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함께 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PR 하면 됩니다.
2013년에 근무했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아들이 어린이집에 다닐 때였습니다. 맞벌이 하는 아내는 주말에는 제가 어린 아들과 함께 하기를 바랐지만 아웃소싱 회사의 업무가 바쁘게 돌아가던 겨울이었고 주중에 하던 일을 마무리 하기위해 토요일에 출근했습니다. 오전 반나절을 일하고 집에 가서 가족과 점심을 먹으려고 계획하고 사무실에 갔습니다. 다른 직원들이 쉬는 주말에 특근을 한 것인데 때 마침 (할일없는) 사장이 사무실에 (놀러) 나왔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PR하게 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유는 제가 마음먹은 대로 일를 마치고 퇴근하려는 찰나에 사장이 점심을 같이 하자고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집안 일을 핑계로 제의를 거절하고 사무실을 나왔습니다. 사장이랑 일대일로 식사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집으로 갔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사장이 저의 주말 일정을 훼방 놓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면 사양하지 않고 사장이랑 함께 식사하며 예의바른 태도로 저를 PR할 것입니다.
20대 후반에 다니던 회사에서 정기 야유회로 등산을 갔습니다. 40여명의 전 직원이 함께 하는 행사였습니다. 당시 주임이었던 저는 속 편하게 또래의 직원들과 어울리고 즐겼습니다. 저의 직속 상관인 과장은 사장의 주변에서 전속 부관처럼 의전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등산 중에 우리 일행을 마주친 과장이 저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주임, 나랑 같이 다니면서 사장님이랑 이사님 좀 같이 챙겨야지, 혼자 다니니까 신나고 재미있냐?”
전속부관을 보조할 사병이 필요했던 겁니다. 또래 직원들과 신나게 놀던 저는 과장의 말을 흘려들었습니다.
고기집에서 회식을 한다면 나란히 준비된 4인용 테이블의 좌석 배치가 중요합니다. 사장이 앉는 테이블에 아무나 앉을 수 없습니다. 의전 서열이 있습니다. 사장 옆에 부사장, 사장 앞에 상무가 앉았다면 남은 한 자리에는 고기를 굽고 반찬을 챙겨줄 말단이 앉으면 좋습니다. 이사가 앉아서 고기를 굽는 것보다 젊은 직원 자청해서 한다면 모양새가 좋아집니다.
묵묵하고 성실하게 일을 하면서 막연하게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조직에서는 주변 환경을 잘 살피면서 요령껏 생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