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을 구분하는 상식을 갖추는 일
담배사업법과 국민건강증법, 청소년보호법, 여성가족부고시 제2017-46호 관련
담배 외부 광고에는 '청소년 유해 표시'를 해야합니다. 유명한 전자 담배 업체의 광고에 아래와 같은 경고문이 있습니다.
“본 제품은 만 19세 이상의 성인을 위한 제품으로 무해하지 않습니다.”
길을 가다가 건물 벽의 담배광고에 표시된 경고문을 보고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부러 어렵고 복잡하게 써놓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주의 깊게 읽지 않으면 인체에 무해한 제품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담배의 유해함을 알려야 한다는 입법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잘못된 사례입니다. 경고문을 복잡하고 어렵게 쓰면 곤란합니다. 간단하고 명확하게 내용을 전달해야 합니다. 상기와 같이 경고문을 표시하고 관련 규정을 준수했다고 주장한다면 그야말로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한겨레 2024-06-19, “법률가의 말장난 [뉴스룸에서] 법은 어렵다. 정확히 말하면 법조문에 쓰인 법률 용어가 어렵고, 이를 사용하는 법률가의 언어가 어렵다. 법률 문장은 길고, 어지럽고, 추상적이고, 모호하다. 이처럼 법률 용어가 어려운 이유를 기득권 유지의 방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법학자 프레드 로델은 언어 독점은 잡은 권력을 놓지 않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 ‘저주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에서 법률가들이 “기술적 수법에 뻔뻔하고 그럴듯한 말장난을 첨가해, 인간 사회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말장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속아 넘어갑니다. 어디를 가나 카메라가 있고, 어디에나 녹음기가 있습니다. 녹취록에 있는 문장도 보는 사람마다 해석과 이해를 달리합니다. 뻔히 보이는 의도를 다르게 주장하기도 합니다.
“우천시” 를 지명으로 이해하기도 하고 “중식 제공” 을 중화요리로 알아듣기도 합니다. 남녀노소 예외 없이 문해력이 부족하다고 난리입니다. 여러가지 직종에 종사하는 다양한 직원들을 상대하는 아웃소싱 관리자는 폭넓은 의사소통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가볍고 쉬운 말을 쓰기도 하고 품격있고 단정한 말투로 소통하기도 합니다. 현장 직원을 관리하고 교육 하는 역할을 수행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교양이 필요합니다. 담배광고의 말장난 같은 경고문에 속으면 곤란합니다.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말장난은 “신용카드”입니다. “외상카드”라고 해야 마땅하나 신용카드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서 수 많은 사람들이 빚을 지게 만들었습니다.
시간 내서 책을 읽고 가능하다면 쓰기도 해야 합니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내 몸을 만듭니다. 내 귀에 들리는 것과 눈에 보이는 것들이 나의 생각을 지배하고 내가 하는 말이 됩니다.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 만큼 안 좋은 습관을 버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PC방의 자극적인 환경보다는 도서관의 아늑한 분위기를 가까이 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