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려는 사람을 붙잡지 마세요, 그동안 수고했다고 하면서 보내주세요.
함께 지내던 사람이 떠나겠다고 하면 아쉬운 마음이 들기고 하고 속이 시원할 때도 있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던 경비반장이 퇴사를 하겠다고 하니까 고객사 담당자가 큰일이라도 난 듯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왜 그만두신대요? 급여가 적으면 수당을 지급해서라도 계속 일하게 해주세요.”
2024년 7월에 만난 고객사의 담당자는 그동안 열심히 일했던 경비반장을 붙잡고 싶다고 여러 번 얘기했습니다. 급여를 인상해주더라도 계속 일하게 해달라고 저한테 이야기 했지만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직원 중 누군가 그만두겠다고 얘기를 꺼냈다면 즉흥적으로 홧김에 하는 말은 아닙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른 계획을 내정한 후에 얘기를 꺼냅니다. 그런 사람을 붙잡고 계속 일을 하자고 붙잡는 건 좋지 않습니다. 고객사의 요청으로 용역비와 급여를 인상해서 경비반장을 계속 근무시켜도 나중에 문제가 됩니다. 몇 달 후에 고객사의 본부장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분명한 이유와 근거가 있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3자가 납득할 만한 이유와 근거, 인사고과, 공적조서 등의 자료가 있어야 합니다.
오랜 기간 성실하게 일한 직원이라도 그만두겠다고 얘기를 꺼냈다면 해 줄 말은 한 가지입니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후임자한테 인수인계 잘 해주세요.”
그만두려는 사람한테 근무 조건을 개선해주면서 붙잡는다 해도 좋은 효과를 기대해서는 곤란합니다. 오히려 관계가 역전되기도 합니다. 사직을 철회하고 근무를 연장해서 일을 하다보면 일이 잘 안 풀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그러게 왜, 그만두겠다는 사람을 붙잡고 그러느냐”
“내가 이럴까봐 그만두겠다고 한 건데, 당신 말 듣고 남아서 일하다가 이게 무슨 꼴이냐”
그만두겠다는 사람한테는 그동안 수고했다고 인사만 하면 됩니다. 열심히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랑 손잡고 잘 해나가야 합니다. 그만두려는 이유를 아무리 자세하게 물어봐도 표면적으로 하는 얘기는 아무 소용없습니다. 실질적 이유는 쉽게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퇴사자가 생각하는 기간보다 더 길게 인수인계를 하고 가라고 말하는 오너가 있습니다. 역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인계자와 인수자가 합동 근무를 하면서 인수인계를 하는 기간은 해당 업무를 깊이 있게 파고 들 수 없습니다. 인수인계기간은 짧게 해야 합니다. 마음이 떠난 사람을 오래 붙잡아 둘 필요가 없습니다. 사내 분위기만 흐릴 뿐 가는 사람은 빨리 떠나 보내고 남은 사람들과 팀워크를 다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