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능력과 근무경력은 일치하지 않는다.
아웃소싱은 도급계약기간때문에 매년 일정하게 성장하기가 어려운 사업입니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회사마다 명암이 엇갈립니다. 몇 년간 잘 운영하던 대형 거래처의 계약이 종료되는데 신규 수주 실적이 저조하다면 회사의 분위기는 침울해집니다. 오랜기간 공들인 A급 영업목표의 거래를 성사시킨 회사는 화기애애하게 송년회를 준비합니다. 아웃소싱 회사는 해마다 매출, 계약실적이 변동되므로 그에 따라 본사의 관리자도 이직을 준비할 때가 많습니다. 대형 사업이 종료된 회사는 관리인력을 줄이려 하고 큰 거래처를 확보한 회사는 경력자가 필요합니다.
근무경력과 업무능력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경력을 좁게 해석하면 해당업무에 종사한 기간에 불과합니다. 체력단련을 할 때 운동시간보다 중요한 건 운동내용과 강도입니다. 10년동안 한 가지 일만 지속한 사람도 있고, 2~3번 이직하면서 각기 다른 조직문화와 다양한 현장을 경험한 직원도 있습니다. 아웃소싱이 호황이던 1995년 ~ 2015년 사이에 한 회사에서 10년이상 근무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장이 지속되고 마진도 넉넉하던 시절에는 관리만 하기에도 벅찼습니다. 고객사의 사업이 확장되고 담당자의 업무가 바빠서 외주용역의 품질이나 도급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던 시절입니다. 사업이 호황일 때는 별다른 고민없이 현장을 관리해 왔습니다. 한국의 1세대 PM사, FM사에서 근무했던 인맥은 아직도 끈끈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줍니다.
경비지도사가 아웃소싱 본사에서 근무한다면 경비원 관리와 교육을 포함한 용역사업의 영업관리 담당자가 됩니다.
“이 일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얼마나 오래 일을 했는지 묻는 말인지 아니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근무경력을 묻는 이유는 어떤 일을 해왔으며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업에 종사한 기간은 이력이나 정체성을 판단하는데 참고가 되지만 그 사람의 역량을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근속기간은 숫자로 계량되는 객관적 지표이고, 업무역량은 정성적으로 평가되는 주관적 지표입니다.
큰 회사에서 일한 경력이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작은 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장점이 됩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육훈련을 받고 업무에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면 멋진 이력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도급사업의 수주실적이 매년 달라지는 만큼 FM본사의 이직율은 높아집니다. 충분한 실력과 의지를 겸비한 관리자는 어느회사에서나 환영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