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고 걷고 생각하는 공원
‘맨발의 청춘’ 시니어, 쉼표와 느낌표를 만나는 곳...‘대구 화랑공원’ < 여행 < 시니어라이프 < 기사본문 - 이모작뉴스
중장년 세대가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위해서 언제든지 가볍게 할 수 있는 활동은 공원산책과 같은 걷기다. 경유 차량 한 대가 옆으로 지나가면 지독한 매연때문에 인상을 쓰게 되는 시니어 세대에게 주변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차량의 매연과 소음에서 벗어난 호젓한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건 건강관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 신발을 신고 걸어도 좋고 맨발로 걸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인터넷 서점의 검색창에 ‘맨발’을 입력하면 10여종의 관련도서 검색되고, 지자체마다 황톳길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을 만큼 맨발걷기가 유행이다. 공원 산책은 특별한 날에만 하는 강도 높은 활동이 아니다.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집근처에 있다는 건 시니어 세대에게 축복이다.
대구광역시 만촌동의 화랑공원은 주택가에 자리잡은 근린공원으로 평평한 대지에 산책로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옛날 ‘소못골’로 불리던 1만평 규모의 작은 못으로 주변 논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였으나, 일대가 주거지로 바뀌면서 못을 메워 휴식처로 조성한 것이 화랑공원이다. 배드민턴장과 테니스장이 있으며 화장실도 깨끗하며, 겨울철 건강관리를 위한 바람막이 쉼터도 있다. 원형의 맨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몸과 마음에 에너지가 차오른다. 제 아무리 좋은 시설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소용이 없는데, 주택가에 위치한 공원에는 이마트, 수성도서관, 대구생활문화센터가 인접해있어 시니어 세대가 마실다니기에 적합하다.
12월27일에 찾은 화랑공원에는 수성구청에서 설치한 바람막이 쉼터가 있었다. 겨울철 시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구청에서 배려한 것이다. 한 겨울이었지만 맨발로 산책하는 시니어 한 명이 눈에 띄었다. 겨울에도 쉬지않고 맨발로 걷는 만큼 맨발걷기의 효과는 대단하다. 수성구보건소에서 치매걱정없는 도심 속 기억공원으로 지정한 화랑공원은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한다. 안내판에 따라 치매체크 어플을 설치하고, 치매예방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문화센터에서 영화 한 편 관람하고, 도서관에서 신문, 잡지를 보며 차분하게 세상을 읽는다. 불현 듯 눈에 들어오는 신간도서가 있다면 자리를 잡고 편하게 읽을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언제든지 대출이 가능하다. 책을 보다가 집중력이 떨어지면 도서관 앞의 공원을 거닐며 머리를 식히고 기운을 회복한다. 읽고 쓰고 걷고 생각하기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활동이다. 걷기와 생각하기는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건 당연하다. 이 모든 것이 무료로 제공되는 패키지 선물같은 곳이 대구 화랑공원이다. 신중년 세대가 화랑공원을 찾는다면 건강하고 보람있는 하루를 보장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