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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四色)으로 연출한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의미>

광명문화재단의 신년음악회 여민동락, 광명시민회관 공연장

by FM경비지도사

광명문화재단, '여민동락' 주제로 신년음악회 개최 - 오마이뉴스


“여민동락(與民同樂)은 항상 백성을 중심으로 하는 통치자의 이상적인 자세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여민동락”은 맹자의 고사(故事)로 왕이 백성들에게는 고통을 주면서 자기만 즐긴다면 백성들이 반발하겠지만,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면 왕이 즐기는 것을 함께 기뻐할 것이라는 말이다. 통치자에 관한 뉴스가 연일 1면을 장식하는 요즘에 그런 소식을 접하는 시민들의 심정은 복잡해보인다.


광명문화재단은 “여민동락”을 주제로한 신년음악회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광명문화재단이 주관하고 광명시가 후원한 2025년 신년음악회 “여민동락”이 1월 16일(목) 19:30에 광명시민회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여민동락1.jpg <여민동락 신년음악회의 무대인사>

퓨전밴드, 전통무용, 줄타기, 경기민요로 구성된 사색(四色)의 프로그램이 다채로웠다. 원초적음악집단 이드는 국악에 키보드, 베이스, 드럼을 가미한 퓨전밴드로 자유분방한 매력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순헌무용단의 태평무와 남사당놀이의 줄타기 공연이 이어졌고 경기민요 소리가 송소희는 한겨울이면 생각나는 군밤타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국악을 바탕으로 했지만 비트와 퍼포먼스, 무용과 민요를 적절히 조합한 공연이었으며 사회자 하윤주는 무대가 바뀔 때마다 등장인물과 배경을 관객들에게 설명해주었다.


눈에 띄는 건 실내공연장에서 펼쳐진 남사당놀이와 줄타기였다. 2006년에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에서 줄타기를 선보였던 중요무형문화재3호 남사당놀이의 권원태 명인이 34세의 수제자와 함께 줄타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40여년간 줄을 타면서 쌓아온 줄타기 명인의 관록이 젊은 수제자에게 전수되는 과정을 지켜 본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1984년에 준공된 광명시민회관에서 줄타기 공연을 선보인건 이번이 처음이다.


어수선한 시국에 묘하게 다가온 신년음악회 “여민동락”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시민들이 실내에서 줄타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공연을 후원한 광명시의 의지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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