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돈화문국악당 기획공연, 최스칼렛 가야금 산조, 김정림 해금 산조
[컬처투어] 옷깃을 스치는 산조의 향기...서울돈화문국악당, 2025 산조대전 < 문화산책 < 시니어커뮤니티 < 기사본문 - 이모작뉴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창덕궁의 돈화문의 이름을 딴 국악전문 공연장으로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창덕궁 주변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의 종로3가는 기운이 넘쳤습니다. 종로3가역에서 돈화문국악당까지 걷는 길은 서울 사람이 보기에도 관광지 같았습니다. 변덕스러운 봄날씨로 옷깃을 여몄지만 행인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습니다.
사진으로만 봤던 돈화문국악당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늑한 한옥으로 단장한 국악당은 겉으로 봐서는 공연장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1층 접수대 옆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 버튼을 누를 때는 비밀 요새로 내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단아한 한복 차림의 직원이 안내 해준 곳은 국악의 향기가 가득한 공연장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 5시에는 가야금과 해금 산조 공연이 있었습니다. 28명의 국악 예인이 선보이는 2025 기획공연 ‘산조대전’의 열한 번째 무대였습니다. 최스칼렛의 가야금 산조와 김정림의 해금 산조는 수준 높은 기악 독주곡이었이며, 국악당을 찾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태백 예술감독은 가야금과 해금을 다루는 연주자의 공력을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했습니다.
객석 맨 앞자리와 무대는 무척 가까웠습니다. 저는 처음 보는 고수의 장구 장단과 예인의 산조가 펼쳐지는 무대를 숨 죽이고 지켜봤습니다. 돗자리와 병풍이 펼쳐진 무대는 이색적이었고, 고수와 예인의 기품있는 한복은 색감이 고왔습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기획공연 2025 ‘산조대전’은 한국 전통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전통과 즉흥의 만남으로 28인의 예인이 선보이는 한국 민속음악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한 마디로 전통문화를 계승하면서 현대적 해석을 덧붙인 수준 높은 공연이었습니다.
3월 13일부터 3월 30일까지 진행된 ‘산조대전’은 예인의 산조 공연과 별도로 포럼과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국악 애호가와 전공자들이 산조의 전통을 직접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국악의 비전을 위한 화합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한국의 전통음악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이번 공연은 국악당을 찾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음악적 감동을 선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