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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상밴드 콘서트

서울 중심부의 아늑한 쉼터 남산골 한옥마을

by FM경비지도사

[컬처투어] 남산골 한옥마을에 울린 국악 비트…이상 밴드, 전통 위에 현대를 노래하다 < 문화산책 < 시니어커뮤니티 < 기사본문 - 이모작뉴스


서울이라 하면 우선 떠오르는 건 빌딩 숲과 교통체증이다. 수많은 인파와 차들로 복잡한 서울에서 기분을 전환하고 싶다면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으면 된다. 충무로역 4번 출구에서 가까운 한옥마을은 접근성이 좋고 입장료가 무료다.


봄이 반갑고 싱그러운 건 혹독한 겨울을 지나왔기 때문이다.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만발한 한옥마을은 눈 호강을 하기에 충분하다. 청학지 연못과 전통 누각 천우각은 한옥마을의 랜드마크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초고층 빌딩이 아니라 고궁과 한옥 같은 전통문화다. 한복을 입고 고궁과 한옥마을을 거니는 외국인 관광객의 미소에는 즐거움이 넘친다.


남산골 한옥마을에 있는 서울 남산국악당은 전통공연예술의 진흥과 국악을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건립된 국악 전문 공연장이다. 지하에 자리 잡은 공연장은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며, 다른 공연장과는 다른 남산국악당의 특색을 자아낸다.

이상한 풍류.png <2025 이상밴드 콘서트 포스터>

4월 9일에는 2025 이상밴드 콘서트 ‘이상한 풍류’가 열렸다. 전통 음악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공연이다. ‘풍류’는 감각적인 즐거움을 초월해서 삶과 예술이 일치하는 태도를 나타내며, 이를 음악적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이 이상밴드의 공연 철학이다. 이날 공연의 프로그램 북과 포스터에는 힙스러운 느낌이 살아있었고, 퓨전국악의 낌새가 남달랐다.

90분 공연의 주인공 3명은 꽹과리와 서브보컬 강성현, 소리꾼을 자처한 메인보컬 신예주, 장구와 서브보컬 이현철이었다. 박진감 넘치는 국악 비트와 강렬하고 원색적인 조명으로 화려한 사이키델릭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소리꾼 신예주의 에너지는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노래 한 곡을 부를 때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듯 열정이 가득한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의 주인공을 뒷받침한 밴드 연주자 5명의 다채로운 퍼포먼스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태평소, 베이스기타, 건반, 드럼, 기타로 구성된 밴드는 거침없고 독창적인 연주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이상밴드의 공연은 국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거부감없이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공연 관람의 진입장벽은 낮았고 퍼포먼스의 수준은 높았다. 서브보컬 강성현이 출강하는 숙명여대와 계원예중 학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그들의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응원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겨울이 지나고 찾아오는 따스한 봄볕에 며느리의 얼굴은 금세 그을린다. 옛말 그대로 얼굴이 그을려도 봄에만 만끽할 수 있는 풍성한 꽃구경을 놓칠 수 없다. 서울의 중심에서 전통 문화의 가치를 더해주는 남산골 한옥마을과 남산국악당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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