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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군인 취업, 시설경비와 아웃소싱 , 군 출신 환영

경비지도사와 아웃소싱 읽기 (2)

by FM경비지도사

학생군사학교의 별칭은 문무대(文武臺)이며 문무겸전과 호국간성을 슬로건으로 합니다. 문무를 겸비한 제대 군인은 시설경비와 아웃소싱 관리에 적합합니다. 경비지도사를 비롯한 아웃소싱 관리자는 사무실에서 내근하기 보다 현장에서 사람을 대면하는 외근이 많습니다. 체계적인 훈련으로 몸을 단련하고 병영생활로 조직을 경험한 군 간부는 현장의 경비원을 관리하기에 알맞은 인재입니다.

“저는 시설경비와 아웃소싱에 필요한 물리력과 업무상식이 있습니다.”

제가 경력직으로 이직하려고 면접 볼 때 한 말입니다. 아웃소싱 관리자에게 물리력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나이가 많은 초면의 지원자를 면접 보고 현장에서 갈등을 유발한 경비반장과 대화하려면 보통 체격 이상의 물리력과 근성이 필요하며, 업무에 필요한 상식은 기본으로 갖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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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필요한 물리력은 직접 행사하기보다 관계를 뒷받침 해주는 배경이 됩니다. 조직의 구조상 경비현장은 본사의 하위조직입니다. 도급 계약과 인사 관리 등 핵심업무는 본사에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경비반장과 경비지도사는 수평적 관계보다 수직적 관계에 가깝습니다. 그런 관계를 유지하려면 경비지도사는 물리력, 근성, 상식을 갖춘 후에 정중한 태도로 상대를 마주해야 합니다. 문무를 겸비한 제대 군인이 적합한 이유입니다.

평균 이하의 키와 몸무게를 가진 관리자라면 현장의 경비원이 자신을 만만하게 볼 수 있다는 걸 각오해야 합니다. 60세 이상의 청소원과 경비원은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입니다. 면전에서는 고개를 숙이지만 날카로운 시선과 동물적 본능으로 관리자의 빈틈을 찾습니다. 자영업 30년, 건설현장 40년, 공무원 35년 등 왕년에는 다들 잘 나갔던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재취업합니다. 그들에게는 본업에 대한 자부심과 재취업에 의한 자격지심이 섞여 있습니다. 사회적 인식이 높지 않은 비정규직으로 재취업한 자신을 스스로 낮춰서 생각합니다.


센스있는 현장관리자는 그들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습니다. 경비원의 이력서를 살피고 대화를 나누면서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면 그만입니다. 절도와 실력을 갖춘 본사 관리자가 정중한 태도로 얘기한다면 현장의 경비원이 반발할 이유가 없습니다. 상대를 인정하고 적절히 응대하는 편이 낫다는 걸 본능으로 압니다. 서열에 따라 반말과 존댓말을 하는 한국에서 상대에게 권위와 서열을 인정받는 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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