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의 재래 시장인 남대문시장의 갈치골목
[컬처투어] 골목길의 밥도둑은 무죄...남대문시장 갈치골목 < 문화산책 < 시니어커뮤니티 < 기사본문 - 이모작뉴스
전통 시장은 여행의 필수 코스이며, 남대문 시장은 서울을 찾은 관광객들이 거쳐 가는 관문(GATE)입니다. 수 많은 여행객이 서울 중심부의 남대문 시장을 거쳐서 한양으로 들어갑니다. 숭례문(남대문, 南大門)이 한양 도성의 정문이기 때문입니다. 2008년 일어난 방화로 일부 소실됐던 숭례문은 2013년에 복구되었고, 한양 도성을 찾는 관광객을 기품있게 맞이한다.
지난 달 21일 오후에 남대문 시장을 찾았습니다. 남대문 시장은 조선 초기부터 상업활동이 이루어진 유서 깊은 곳으로 한국 최대의 재래시장입니다. 시장 주변에 명동 상권과 백화점, 쇼핑몰이 인접해서 늘 관광객들로 늘 북적입니다.
남대문 시장 투어에서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갈치골목입니다. 곱창골목, 먹자골목은 들어봤지만 갈치골목은 처음입니다. 깊은 바다에 사는 갈치는 야간에 표층까지 올라와서 먹이활동을 하므로 갈치 조업은 야간에 합니다. 심해어인 갈치는 배 위에 올라오면 기압을 견디지 못하고 죽습니다. 순 우리 말로 칼치, 한자어로는 '도어(刀魚)', '대도(大刀)'라고 하는 이유는 갈치가 칼(劍)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전통 시장의 골목길은 신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풍경입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시장골목에서 생선을 굽고 밥을 짓습니다. 생선냄새, 불냄새, 밥냄새가 진동하는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가 모두 골목길을 찾습니다. 다방구를 하던 기성 세대는 추억으로 찾고 젊은 세대는 세월이 흔적이 만들어 낸 감성을 원합니다.
사람들은 신축 건물 1층의 갈치식당보다 남대문 시장의 좁은 골목길 식당을 원합니다. 신축 건물의 식당에는 히스토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겹겹이 쌓인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골목길 식당입니다. 그런 골목길에서 갈치조림을 먹는다면 공기밥 두 그릇도 거뜬합니다. 한양 주변의 관광지를 돌아보려면 든든하게 먹고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