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남대문에 취직하다.
- 우물 안 개구리 탈출을 시도하다.
스물일곱, 4년간의 알바인생을 청산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남대문에 첫 출근을 했다. 내가 취업한 곳은 남대문 액세서리 상가였는데, 머리띠나 헤어핀, 귀걸이 등을 소, 도매로 판매하는 곳이었다. 서울역에서 내려 남대문 시장까지 걸어가 상가를 찾았고, 그 안에 들어선 순간 나는 완전히 돌처럼 굳어버렸다. 매 부스마다 액세서리들을 돋보이려 매단 조명들 때문에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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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8. 2025
by
다정한 지혜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