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지도사 주변의 빌런들>

자신의 스케줄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기

by FM경비지도사

회사에서 여러 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다 보면 크고 작은 갈등이 생깁니다. 본사에서 현장을 관리하는 경비지도사는 자신의 현장에 관한 이슈 1~2개를 간직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활용해야 합니다. 회사마다 업무의 경중이 있고 선역과 악역이 있습니다. 똑같은 직원이라도 누구는 핵심적인 일을 수행하며 주목받고 누구는 별 볼 일 없는 업무를 조용히 처리합니다.


2012년 개봉한 영화 『하울링』에는 형사 송강호가 실적이 되는 사건(살인)을 단독으로 처리하려는 장면이 나옵니다. 승진에 도움이 안되는 변사(자살)사건은 피하려 합니다. 경찰공무원도 직장인이고 누구나 폼나고 실적이 되는 일을 우선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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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경비업체의 업무도 가지각색이고 현장별 특징이 있습니다. 재계약과 신규 영업이 집중되는 연말이면 직원들이 예민해집니다. 폼나고 중요한 일과 귀찮고 비중 없는 일이 동시에 벌어질 때면 선수를 치는 빌런이 등장합니다.


“그 현장은 지원자가 많아서 사람을 금방 구할 수 있잖아?”

“기존 제안서 가져다가 편집하면 쉽게 할 수 있잖아?”

“만나서 얘기 잘 하고 사직서 받아오면 되잖아?”

“실적증명서가 없으면 매출이랑 계약자료 찾아보고 만들면 되잖아?”


어느 조직이나 입으로만 일하는 빌런들이 존재합니다. 내가 스스로 하려고 했던 일도 빌런이 나불대면서 숟가락을 얹으려 하면 기운이 빠집니다.


몇 년 전, 제가 관리하는 경비원이 스스로 그만둔다고 한 달 전에 얘기를 꺼냈습니다. 후임자를 채용하는 일도 어렵지 않은 현장이었습니다. 그만둔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회사에 공유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적당한 시기에 후임자만 채용하면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퇴사가 임박할 무렵 경비원을 면담하고 사직서를 받으면서 후임자를 채용한다며 저의 일정에 맞게 외근을 다녀왔습니다.


현장관리자라면 오늘과 내일의 스케줄을 항상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오늘 별일 없지? 이것 좀 처리해 줄래?”

언제 어디서 이런 요청이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요청을 바로 수락한다면 업무를 처리한 사람보다 요청한 사람이 빛이 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근무하는 조직에서는 요령껏 처신해야 합니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계획하고 처리해야 의욕이 생기고 성과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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