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골 주막거리의 특별행사 <구로구 백일장>
[컬처투어] 오류골 주막거리, ‘라이팅힙’(Writing Hip) 명소 < 문화산책 < 시니어커뮤니티 < 기사본문 - 이모작뉴스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서울국제도서전의 흥행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텍스트힙 돌풍이 ‘라이팅힙’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로 확장되고 있다. 2025년 6월 18일~22일에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입장권은 이미 매진되었으며 티켓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주최측에 항의를 하는 실정이다. 라이팅힙은 ‘쓰기(writing)’와 ‘유행에 앞서 가다’, ‘멋지다’ 등의 뜻을 담은 영어 단어 ‘힙(hip)’과 합쳐진 신조어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글쓰기가 멋진 취미활동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힙’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유행을 담은 키워드를 잘 활용하고, 짧고 인상적인 문장으로 주제를 전달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유머와 소재를 더하면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특히, SNS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글쓰기는 현대 글쓰기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구로문화원은 지난 7일(토)에 오류동역 문화공원에서 제16회 구로구민 백일장을 개최했다.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누어서 운문과 산문, 두 가지 부문으로 치러진 백일장에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읽고 쓰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일반부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글제는 “백세시대” 와 “안양천”이었다. 백세시대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시대의 화두이며 안양천은 구로구민이 즐겨 찾는 지역의 명소다.
구로문화원에서 참가자들에게 원고지와 엽전 다섯 냥을 지급했다. 엽전 한 냥은 액면가 2,000원의 주막거리 상품권이며 백일장 참가자들은 주막거리 객사전의 상점에서 1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하며 주막거리 객사전과 백일장을 동시에 즐겼다. 장인홍 구로구청장과 이계명 구로문화원장은 참가자들에게 원고지와 엽전을 직접 나누어 주며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구로구 백일장은 주막거리 객사전의 특별행사였다. 주막거리 객사전은 과거 한양과 인천을 잇는 길목이었던 오류골 주막거리를 재현해 주민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하는 축제다.
백일장이 열린 오류동역 문화공원에서는 구로구 초중고 미술공모전 시상식이 함께 진행됐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시상식과 백일장에 함께 참가하며 초여름의 햇살을 만끽했다. 문화공원의 야외무대에서는 분위기를 살리는 기념공연이 마련되어 지역 축제의 인기를 실감했다. 지역 축제를 즐기는 데 큰 비용은 필요없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걸어서 이동하면 충분하다.
서울 오류동에 있는 오류골 주막거리는 인천 제물포와 한양을 잇는 중간 지점이다. 오류동 120번지 일대에 주막거리가 있었고 주막거리 주변에는 여행객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객사가 자리잡았다. 오류동 사람들이 주막거리 객사라고 칭하는 기와집이 오류동 120번지에 1994년까지 남아있었다. 주막거리 객사전은 오류골 주막거리를 재현해서 주민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하는 구로구의 지역축제다. 축제장에 마련된 가족캠핑 휴게존은 주막거리의 객사(客舍)를 대신한다.
주막거리 객사전의 가족캠핑장은 캠핑문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과거의 주막거리에 인접한 객사는 장거리 여행객의 안식처였다. 장거리 여행의 길목마다 주막거리와 객사가 마련되어 여행객의 노고와 허기를 달래주었다. 시민들이 애용하는 캠핑장을 주막거리 객사전에 도입한 건 명분과 실리가 어우러진 한 수였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梧柳洞)은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다 해서 이름붙여진 동네다. 인천과 한양을 잇는 오류동 길목의 주막거리를 재현한 주막거리 객사전은 올해가 두 번째 행사였다. 지역 축제는 역사적 배경을 필요로 한다. 경기도 부천과 인접한 서울의 경계 오류동에 1994년까지 주막거리 객사가 존재했었다. 추억의 주막거리 객사를 떠올리며 수제 막걸리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이 다채롭다.
주막거리 객사전의 특별행사였던 구로구 백일장은 성료됐다. 당일에 발표한 주제를 받아적은 참가자들은 과거시험을 보듯 자신의 원고지와 손글씨에 집중했다. 원고지에 쓰는 손글씨는 아날로그 감성을 일깨우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텍스트힙에서 라이팅힙으로 시민들의 관심사가 확장되고 있다. 2025년 7월 19일(토)에는 강동문화원이 주최하는 둔촌백일장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둔촌백일장은 초등부, 청소년부, 일반부가 있으며 6월 2일부터 7월 4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서울 강동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둔촌백일장은 기성 작가를 제외한 초등학생이상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당일에 발표하는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글솜씨를 뽐내는데 필요한 비용은 발품이면 충분하다. 구로구 백일장에서 참가자들에게 엽전 다섯 냥을 지급한 것처럼 둔촌백일장에도 소정의 기념품이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