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북 카혼, 클래식 무대를 두드리다>

클래식으로 편곡한 K-POP HISTORY from 르아또 뮤직

by FM경비지도사

클래식으로 편곡한 시대별 히트곡에 관객들 만족 - 오마이뉴스


오케스트라 무대에 등장한 네모난 북, 카혼이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상자를 뜻하는 카혼은 남미 페루에서 유래한 리듬악기다. 연주자는 바닥에 카혼을 놓고 그 위에 앉아 손바닥으로 카혼의 이곳저곳을 두드리며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나무상자에 구멍이 뚫려 있는 단순한 형태의 카혼은 드럼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소박하고 원초적 울림이 빚어내는 경쾌한 리듬이 공연장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클래식 무대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카혼의 생김새는 간단했고 음색은 분명했다.


카혼과 가야금을 클래식 무대에 올린 연주단체는 르아또 뮤직이다. 지난 5일(토) 부평아트센터 달누리홀에서 클래식으로 연주하는 ‘K-POP HISTORY’ 공연이 열렸다. 공연을 주최한 르아또 뮤직은 경인 지역의 젊은 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전문 연주 단체로 2023년 여름에 창단했다. 클래식이라는 형식 안에서 장르를 허무는 음악을 추구하는 르아또 뮤직은 한국대중가요 15곡을 클래식으로 편곡해서 무대에 올렸다.

IE003491978_STD.jpg <앙코르 무대, 카혼 연주자는 오른쪽에서 두 번째>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은 피아노 5중주, 이상은의 ‘담다디’는 목관 5중주에 가야금&카혼을 더했다.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와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은 챔버 오케스트라,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는 성악가의 협연으로 연주했다. 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 히트곡을 4가지 색깔의 무대로 꾸민 이번 무대는 인천광역시와 인천문화재단에서 후원했다. ‘2025 청년 예술인 창작지원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 예매였다.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들은 남녀노소의 비율이 적당했다. 클래식으로 편곡한 시대별 히트곡에 관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호응했다. 극장의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건 평면적이고 일방적이지만 야구장에서 프로야구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입체적으로 소통한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에, 추억을 자극하는 멜로디에, 멋진 연주자의 퍼포먼스에 각자의 방식으로 반응했다.


자발적으로 모인 청년들의 열정과 재능은 충분했으며, 주말 저녁에 공연장을 찾은 중장년 관객들은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세대를 초월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청년들의 다음 무대는 송도 신도시다. 10월 23일(목) 19시에 아트센터인천 다목적홀에서 K-POP HISTORY를 다시 한번 선보일 예정이다. 조기 매진으로 이번 공연을 놓친 사람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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