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게 업무를 파악해서 현장을 장악하기
경비지도사 같은 현장관리자는 계약 견적서와 실행 내역서를 구분하면서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근속기간과 업무역량이 자동으로 정비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장관리에 필요한 전반적인 내용을 실행 내역서에 반영하면, 업무에 익숙해지면서 현장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경비지도사는 본사와 현장을 연결하는 소통 채널입니다. 사업의 본질을 알아야 양쪽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일할 수 있습니다. 현장의 직원들이 원만하게 일을 해야 고객사로부터 대가를 받습니다. 어느 한쪽 편만 들면서 일하기는 어렵습니다.
용역사는 계약 견적서를 기준으로 용역비를 받아서 회사를 운영합니다. 회사를 넉넉하게 운영하려면 월급을 제외한 기타 비용을 아껴야 합니다. 경비지도사는 회사의 사정을 고려하되 현장에 필요한 비용을 적절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고객과 현장이 요구하는 비용을 처리하지 않으면 자신의 역할은 축소되면서 현장을 장악하기 어렵게 됩니다.
다수의 직원이 일하는 현장에는 회식문화가 남아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주춤했지만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면서 작은 즐거움을 찾는 중장년 직원이 아직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현장의 관리소장은 본사 담당자한테 회식비를 요구합니다. 현장의 요구를 본사에 전달하는 경비지도사는 앵무새처럼 말을 옮기면 곤란합니다. 본사와 현장의 온도 차이를 고려하고 근거와 명분을 만들어서 보고해야 합니다.
회식을 하는 이유와 근거를 사장한테 제시합니다. 당장의 회식비를 아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지출결의서를 올립니다. 계약 견적서에 회식비가 없으면 실행 내역서에 포함해서 현장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영업과 계약에 필요한 견적서와 수주 현장을 관리하는 실행 내역서는 다릅니다. 사람이 만드는 계약서와 견적서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실행 내역서는 계약이 끝나고 실제로 현장을 운영할 때 필요합니다. 계약 견적서에 없는 광고선전비, 보증보험료, 인지세, 감가상각비, 복리후생비, 운영비 등 회사의 조직문화와 관리경험이 반영된 실제 운영 내역서를 말합니다.
현장관리자의 역할은 인건비를 제외한 관리 비용을 적절하게 집행하는 것입니다. 계약 견적서를 보고 실행 내역서를 만들어서 원만하게 비용을 처리합니다. 저는 비용을 지출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지출을 기안하는 현장관리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회사에서는 오래 일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에 필요한 비용을 적절하게 지출하지 못하면 현장을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회사가 수금한 용역비를 아끼는 건 당연하지만 소탐대실해서는 곤란합니다. 현장에서 요청하는 필수 비용은 신속하게 지급해야 합니다.